보그 "오피스룩에서 디자인 요소로"

다가오는 가을 글로벌 패션가의 시선이 다시 ‘어깨’로 향하고 있다. 1980년대를 상징했던 큼직한 어깨 패드와 각진 재킷이 보다 부드럽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른바 ‘볼드 숄더(The Bold Shoulder)’다.
20일 패션전문지 ‘후왓웨어(Who What Wear)’ 등에 따르면 볼드 숄더는 2026년 가을을 주도할 주요 스트리트 패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블레이저와 울 코트의 어깨선을 과감하게 키우되 정장처럼 딱딱하게 입기보다 편안한 하의나 여성스러운 아이템을 섞는 것이 올해 스타일링의 핵심이다.
어깨를 강조한 패션이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패션매체 보그에 따르면 1980년대 유행했던 어깨 패드는 ‘파워 드레싱’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남성 중심의 직장 문화에 진출한 여성이 권위와 자신감을 옷으로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2026년의 볼드 숄더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과거처럼 어깨부터 바지까지 각을 세운 정장 차림이 아니라 서로 다른 분위기의 옷을 과감하게 섞는다.
후왓웨어는 오버사이즈 테일러링에 여성스러운 스커트를 조합하거나 조형적인 울 재킷과 느슨한 바지를 함께 입는 방식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강한 상체와 부드럽거나 편안한 하체 사이의 대비가 올해 볼드 숄더를 완성한다.
실크와 레이스 등 로맨틱한 소재의 부상도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파리 가을ㆍ겨울 컬렉션에서는 강한 파워 숄더와 함께 레이스 등 로맨틱한 요소가 주요 흐름으로 등장했다. ‘강함’과 ‘여성스러움’이 서로 반대되는 코드가 아니라 한 벌의 옷 안에서 공존하기 시작한 셈이다.
이런 변화는 최근 패션계에 번지는 복고 열풍과도 맞닿아 있다. 1980년대의 파워 숄더가 세상과 맞서기 위한 ‘갑옷’이었다면 2026년 볼드 숄더는 조금 다르다. 자신감은 유지하되 힘을 빼고, 권위 대신 개성을 담는다. 올가을 거리는 다시 어깨에 힘을 줄 전망이다. 다만 그 힘은 예전보다 훨씬 가볍고 부드럽다.
보그는 1980년대 스타일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파워 숄더 역시 단순한 오피스웨어의 상징을 넘어 다양한 소재와 실루엣을 실험하는 디자인 요소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