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날자 항공화물도 뜬다…글로벌 수요 8.5%↑ [AI 타고 뜨는 항공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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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요 증가율, 공급 4.4% 크게 웃돌아
아태 7.9%↑·아시아~북미 노선 14.7% 급증
韓 반도체 수출 178.8%↑…항공화물 성장 견인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AI 투자 열풍이 반도체를 넘어 항공화물 시장까지 띄우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반도체와 서버용 저장장치 등 고부가가치 IT 제품의 교역이 급증하면서다.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 생산과 수출 증가를 거쳐 항공화물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사이클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6월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를 나타내는 화물톤킬로미터(CTK)는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했다. 국제선만 놓고 보면 증가율은 9.6%에 달했다. 같은 기간 공급을 나타내는 가용화물톤킬로미터(ACTK)는 4.4% 늘어 수요 증가 속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글로벌 화물 탑재율은 46.9%로 전년 동월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항공화물 증가세는 글로벌 교역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 6월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5.2%로 항공화물 수요 증가율보다 3.3%포인트 낮았다. 전체 수출이 고르게 늘어서라기보다 반도체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기술제품과 긴급화물이 항공화물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게 IATA의 분석이다.

특히 세계 반도체 생산기지가 밀집한 아시아 지역의 화물 수요가 강세다. 6월 아시아·태평양 항공사의 화물 수요는 전년 동월보다 7.9% 증가한 반면 공급은 4.3% 늘었다. 아시아~북미 노선의 화물 수요는 14.7% 급증해 주요 글로벌 노선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시아 역내 노선도 7.2%, 유럽~아시아 노선은 7.1% 각각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AI 반도체 호황이 항공화물 시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41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78.8% 급증했다. 역대 최대였던 6월 448억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7월 전체 수출액 988억9000만달러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만 41.5%에 달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저장장치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7월 컴퓨터 수출은 4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04.0% 증가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HBM뿐 아니라 SSD와 서버 등 관련 IT 제품 전반의 수출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와 첨단 전자부품은 항공운송에 적합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화물로 꼽힌다. 부피와 무게에 비해 제품 가격이 높은 데다 글로벌 생산망의 납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AI 가속기와 HBM 등은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과 직결되는 만큼 운송비를 줄이는 것보다 제품을 정해진 시점에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공업계에서는 AI 산업 성장이 항공화물 시장의 구조적인 수요 기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IATA는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의 핵심 성장축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이 지역의 화물 수요 증가율 전망치는 5.6%다.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국의 관세 정책은 변수다. 실제 6월 유럽~중동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 동월보다 41.1%, 중동~아시아는 4.1% 각각 감소했다. IATA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미국의 관세 정책을 하반기 항공화물 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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