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잦아든 증시, 다시 쌓이는 빚투…레버리지 위험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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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급락장에서 움츠러들었던 ‘빚투’가 증시가 안정을 찾자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변동성은 낮아졌지만 예탁금은 줄고 신용융자는 늘면서 시장 내부의 레버리지 위험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 마감 기준 56.97을 기록했다. 4일 82.05와 비교하면 30.6% 떨어진 수준이다. 급락장에서 치솟았던 투자자들의 공포는 크게 잦아든 상태다.

하지만 시장 내부의 자금 흐름은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일 27조4038억원에서 13일 30조9263억원으로 3조5224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12.9%다. 신용잔고는 5일부터 1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10일 30조238억원으로 다시 30조원선을 넘어선 뒤 11일 30조387억원, 12일 30조4188억원, 13일 30조9263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대로 투자자예탁금은 빠르게 감소했다. 4일 110조4071억원이었던 예탁금은 13일 100조683억원으로 10조3387억원 줄었다. 11일에는 97조9289억원까지 떨어지며 100조원선도 밑돌았다.

증시 주변에 머무는 현금은 빠져나가는데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자금은 늘어난 셈이다.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율도 같은 기간 24.8%에서 30.9%로 6.1%포인트 높아졌다. 예탁금과 신용이 함께 늘어나는 위험선호 회복 국면과는 결이 다르다. 신규 자금 유입보다 기존 투자자의 레버리지 활용이 먼저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용잔고 흐름을 길게 보면 최근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신용융자 잔고는 상승장이 이어지던 지난 6월 24일 38조6328억원까지 불어났다. 이후 증시가 급락하면서 7월 10일 35조5740억원, 7월 31일 28조9350억원으로 줄었다. 4일에는 27조4038억원까지 감소했다. 6월 고점과 비교하면 11조2290억원, 29.1%가 사라졌다.

급락 과정에서 시장에 쌓였던 레버리지가 대거 청산된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공포가 잦아들자 방향은 곧바로 뒤집혔다. 4일 이후 7거래일 동안 늘어난 신용잔고 3조5224억원은 앞서 급락장에서 감소한 11조2290억원의 약 31%에 해당한다. 한 달 넘게 진행된 신용 축소분의 3분의 1 가까이가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채워졌다.

문제는 이번 신용 증가가 예탁금 확대를 동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상 증시 반등 기대가 커지면 대기자금과 신용이 함께 늘 수 있다. 실제 지난 4월에는 신용잔고가 33조원 안팎에서 35조원대로 증가하는 동안 예탁금도 110조원 안팎에서 120조원대로 확대됐다.

이번에는 흐름이 반대다. 변동성은 급격히 낮아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시 대기자금은 감소했다. 그 사이 신용융자만 가파르게 늘고 있다. 증시 전반으로 신규 자금이 다시 유입됐다기보다 급락 이후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빠르게 풀리면서 레버리지 수요가 먼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면 레버리지가 하락 압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 신용으로 매수한 주식은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 증거금 요구나 반대매매 압력에 노출된다. 짧은 기간에 레버리지가 빠르게 늘수록 하락장에서 매물이 동시에 출회되며 낙폭을 키울 가능성도 커진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평시의 시장교란은 빠르게 약화되고 있지만 새로운 큰 충격에 대한 취약성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남아 있는 레버리지 잔고가 다시 증폭기로 작동할 가능성은 당분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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