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車보험 고민 여전…실적 영향 ‘온도차’

기사 듣기
00:00 / 00:00

자동차보험 수익성 희비…하반기 손해율 부담
9월 ‘8주룰’ 본격 시행…손해율 개선 기대감

▲(사진=AI 생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대체로 개선된 실적을 거뒀지만 자동차보험에서는 회사별 희비가 엇갈렸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손해율 상승까지 예상되는 만큼 자동차보험 수익성 관리가 손보사 실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의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5.6%, 삼성화재는 10.1% 늘었다. 현대해상은 58.2% 증가했으며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도 각각 14.2%, 54.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는 온도차가 나타났다. KB손해보험은 실적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을 꼽았다. DB손해보험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자동차보험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6%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2분기 들어 자동차보험 손익 개선에 성공했지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2분기와 상반기 누적 기준 모두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내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업계의 시선은 하반기로 향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통상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휴가철 차량 운행 증가에 더해 폭우와 태풍, 겨울철 폭설 등 계절적 요인이 사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반기보다 4%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올해는 늦은 장마도 부담이다.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침수와 교통사고 등이 늘어날 경우 보험금 지급이 증가하면서 손해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부터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악화된 손보사의 경우 하반기 손해율 상승이 전체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오는 9월 도입되는 이른바 '8주룰'은 손해율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자동차사고 경상환자의 장기 치료와 관련한 제도가 바뀌면서 불필요한 장기 치료와 보험금 누수가 줄어들 경우 자동차보험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다.

다만 제도 시행만으로 단기간에 손해율이 크게 개선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하반기 계절적 손해율 상승 압력이 여전한 데다 제도 변화가 실제 보험금 지급 감소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에서는 향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방향이 8주룰의 현장 안착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가 손보사들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8주룰 시행 초기에는 기존보다 일찍 치료를 끝낼 수 있는 경상환자가 8주까지 치료를 이어가거나 해당 기간에 검사와 치료가 집중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과거에는 경상환자가 수개월 또는 그 이상 장기간 치료를 이어가더라도 이를 관리할 수단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일정 시점 이후 치료 필요성을 심사하는 절차가 마련됐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은 중상환자보다 경상환자의 비중이 높은 만큼 장기 치료 환자 가운데 일부만 관리되더라도 보험금 지급 규모를 줄이는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제도가 9월부터 시행되는 만큼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해율이 안정되면 향후 자동차보험료 조정 여력도 커질 수 있어 금융당국 역시 제도 시행에 따른 손해율 개선 효과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