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왜 친일파 자손 용서 안 하나”…서경덕 “비판할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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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사진제공=서경덕 교수)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두고 일본 언론이 한국 사회의 반응을 ‘현대판 연좌제’라고 비판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언론이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나”라고 반박했다.

서경덕 교수는 14일 최근 일본 언론이 하영의 증조부 논란을 다룬 것을 언급하며 일본의 과거사 인식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일본 매체 JB프레스는 12일 ‘왜 한국은 친일파의 자손을 용서하지 않는가’라는 취지의 칼럼을 통해 하영을 둘러싼 논란을 다뤘다.

JB프레스는 “한국 연예계에는 오래전부터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있다. 다름 아닌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낙인”이라며 “하 씨가 만난 적도 없는 증조부의 과거 행위가 문제 되고 있다.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후지TV 객원 해설위원인 가모시카 히로미 교수도 별도 칼럼에서 하영 논란을 거론했다. 그는 "한국에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있다"고 소개한 뒤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은 중요하지만 증조부에 대한 의혹을 이유로 광고까지 비공개 처리하는 것은 ‘현대판 연좌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서 교수는 일본 언론이 한국 사회의 과거사 인식을 지적할 위치에 있는지 되물었다.

서 교수는 “강제동원에 관한 역사를 왜곡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킨 나라가 어디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배상은 제대로 했습니까”라며 “대한민국 독도를 아직까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하영이 7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자신의 집안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하영은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부가 일본에서 양의학을 배워 한국에서 개원한 의사였다고 밝혔다.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이며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상호가 1916년 결성된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기록도 알려졌다.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처음에는 관련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해당 기록의 존재를 확인했다며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하영도 직접 사과문을 내고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만으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다며 이를 가족의 자랑처럼 언급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논란 이후 하영의 예정된 인터뷰가 취소되고 일부 광고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되는 등 파장이 이어지자 일본 언론이 이를 ‘연좌제’ 문제로 규정했고, 서 교수가 일본의 과거사 인식을 거론하며 반박하면서 논쟁이 한일 양국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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