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19일 오후 6시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0월 4일까지 16일간 이어진다. 43개 종목 71개 세부종목에서 46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크리켓과 빠델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선수 791명을 포함해 총 105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개회식에서는 탁구 신유빈과 조정 김동용이 태극기를 들고 한국 선수단의 입장을 이끈다. 대회 기간 선수단 주장은 양궁 김우진과 사격 이보나가 맡는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순위 자체보다 개최국 일본과의 격차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 49개를 따 일본의 75개에 26개 뒤졌다. 항저우에서는 한국 42개, 일본 52개로 차이를 10개까지 줄였다.
일본은 자국에서 대회를 치르는 만큼 홈 이점을 안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종합 2위 탈환 여부보다 양궁·펜싱·수영·배드민턴·사격·태권도 등 주력 종목에서 일본과 얼마나 대등한 경쟁을 펼칠지가 향후 아시아 스포츠 판도를 읽을 지표가 될 수 있다.
항저우와 비교하면 한국의 간판 선수들도 한 단계 성장했다.

수영에서는 항저우 3관왕 김우민과 2관왕 황선우가 다시 다관왕을 노린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 양궁 김우진, 탁구 신유빈 등 파리 올림픽 전후로 국제 경쟁력을 확인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이번 대회가 2028 LA 올림픽을 2년 앞두고 열린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국제무대 정상권에 자리 잡은 기존 간판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는지, 새로운 세대가 메달권으로 진입하는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 성적 자체뿐 아니라 LA 올림픽까지 이어질 종목별 세대교체가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야구대표팀은 2010 광저우 대회부터 이어진 5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축구는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사상 첫 4연패를 노린다.
개인 종목에서는 '몇 개를 따느냐' 못지않게 다관왕 경쟁도 관심사다. 양궁 리커브와 수영, 펜싱, 배드민턴 등은 한 선수가 여러 종목에 출전할 수 있어 대회 초중반 한국의 메달 순위를 끌어올릴 핵심 종목으로 꼽힌다.

한국은 역대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87개, 은메달 723개, 동메달 915개 등 총 242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13번째 금메달은 한국의 아시안게임 통산 800호 금메달이 된다. 전체 메달을 75개 추가하면 통산 2500번째 메달도 나온다.
한국이 목표로 삼은 금메달 40~45개를 정상적으로 쌓는다면 800호 금메달은 대회 초반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선수와 종목이 한국 스포츠사의 이정표를 장식할지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한국으로서는 전통적인 효자 종목뿐 아니라 신설·비인기 종목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넓히느냐도 장기적인 관전 포인트다. 특히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에서 접하기 어려운 종목들이 국제 종합대회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무대라는 의미가 있다.

일본에서 하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것은 1958 도쿄, 1994 히로시마 대회에 이어 세 번째이자 32년 만이다. 직전 항저우 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2023년에 열리면서 하계 아시안게임은 이례적으로 3년 만에 다시 성화를 밝힌다.
항저우에서 종합 3위를 지킨 한국이 아이치·나고야에서는 일본과의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 파리 올림픽을 거치며 성장한 간판 선수들과 새로운 얼굴들이 LA 올림픽으로 이어질 경쟁력을 보여줄지가 이번 대회를 바라보는 핵심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