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에 새긴 '대한독립'…국립공원이 기억한 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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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 정상 일원 독립염원 바위글씨 (국립공원공단)

지리산 천왕봉·북한산 백운대 등 국립공원 곳곳에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 독립을 염원한 선열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국립공원에 남아 있는 국립운동 관련 역사문화자원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유산은 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 아래 자연석에 새겨진 바위글씨다. 가로 4.2m, 세로 1.9m 크기의 바위에 392자가 새겨져 있다. 경상도 유학자 묵희가 글을 짓고 권륜이 글씨를 써 1924년 7월 1일 완성했다. 지리산 천왕봉의 위엄을 빌려 밝은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과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담았다.

북한산국립공원 백운대 정상에는 독립운동가 정재용이 새긴 것으로 전해지는 3·1운동 암각문이 있다. 암각문은 독립선언서 작성자와 탑골공원에서 선언서를 낭독한 인물 등을 기록하고 있다.

암각문에는 최남선이 1919년 2월 10일 독립선언서를 작성했고 정재용이 같은 해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이를 낭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족대표들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자 정재용이 독립선언서를 대독한 사실이 잊히거나 와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로 추정된다.

암각문 네 모서리에는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뜻의 '경천애인(敬天愛人)'이 한 글자씩 새겨져 있다.

북한산국립공원 회룡사 북쪽 석굴암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 석굴암은 그가 중국 상하이로 망명하기 전 몸을 숨긴 은신처로 알려져 있다. 석굴암 입구에는 '무자년 가을 이곳을 찾은 김구'라는 뜻을 담은 그의 친필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야외에 노출된 역사문화자원이 풍화와 훼손으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디지털 보존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에는 천왕봉 바위글씨를 3D 자료로 기록했고, 올해는 백운대 암각문 디지털 기록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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