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에 전략 이식해 무료 개방형 ‘네모트론’ 추진
더 많은 고객 AI 연산 활용 유도

엔비디아는 이번에 공개한 자체 개발 개방형 AI 모델 네모트론을 직접적인 수익원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소프트웨어 수요를 확대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가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를 개발자 표준으로 확산시켜 GPU 시장을 장악한 성공 방정식을 AI 모델에서도 재현하려 한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실리콘앵글이 평가했다.
황 CEO는 지난달 말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무료 AI는 하드웨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칩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데이터센터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발언은 중국에서 저가 오픈소스 AI 모델인 문샷AI의 ‘키미 K3’이 공개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나왔다. 당시 중국산 모델 공개에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하는 등 미국에선 공포가 번졌다. 그러나 황 CEO는 “뛰어난 오픈소스 모델은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앤스로픽의 미토스를 규제한 것에 대해서도 “앤스로픽의 발전을 막는 건 미국에 이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의 쿠다는 개발자가 엔비디아 GPU에서 프로그램을 쉽게 가동하도록 만든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무료라는 점에서 접근성에 강점을 지닌다.
더군다나 네모트론의 경우 오픈소스를 통해 무료 개방형을 추구한다. 이는 오픈AI나 앤스로픽의 유료 서비스 의존도를 낮추면서 기업의 AI 도입과 연산량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이날 공개된 네모트론 3.5 라이트닝은 단일 GPU에서도 구동돼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PC와 워크스테이션으로까지 AI 수요 기반을 확장할 수 있고 네모 스위치야드는 엔비디아가 칩을 넘어 AI 운영과 배정 단계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연내 출시를 기대하는 네모트론 4는 개방형 모델의 성능이 오픈AI나 앤스로픽 수준에 근접할 때도 엔비디아가 핵심 기술 공급자로 남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카리 브리스키 엔비디아 생성형AI 부문 부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리더십 연구소와 인터뷰에서 “이제 우린 효율성과 정확성 모두에서 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할 수 있다”며 “토큰 사용량이 많은 현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이러한 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엔비디아가 자체 모델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기업의 모델을 함께 지원함으로써 어떤 AI가 승리해도 GPU를 판매할 수 있는 중립적 위치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황 CEO가 중국산 AI 모델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와 맞물린다.
다만 고효율 모델이 작업당 GPU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기존 모델에서 AI 작업 1건당 GPU 자원을 10만큼 썼다면 개방형 저가 모델에선 2만큼만 쓸 수 있다. 이 경우 비용은 줄겠지만, 전체 GPU 사용량이 유지되려면 작업 건수가 5배 이상 늘어야 하는 것이다. 자칫 작업 자체는 늘어도 GPU 수요는 오히려 감소해 엔비디아 입장에선 손해가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비용 하락이 전체 AI 사용량 증가로 이어질지가 전략 성패의 변수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