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당이라더니 회의비 또 챙겼다’… 부산축제조직위 남덕현 집행위원장 ‘이중 수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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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회의비 150만원 추가 수령… “급여 아닌 수당” 해명과 배치

▲부산시축제조직위원회 남덕현 집행위원장 (사진제공=부산시축제조직위원회)

현직 국립대학교 교수인 남덕현 부산대학교 교수가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연임 과정에서 자신의 보수 내역을 ‘무보수’로 기재한 공문을 대학에 제출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 위원장은 매월 300만원을 받아온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지난 7월에는 별도로 150만원의 회의비까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조직위가 작성한 공문에는 월 300만원의 보수가 명시됐지만, 남 위원장의 수정 지시 이후 ‘비상근 무보수(별도수당)’로 바뀌어 부산대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에는 ‘무보수’로 신고하면서 실제로는 정기적인 금원을 받고 별도의 회의비까지 수령한 셈이어서, 겸직 승인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임 공문에 적힌 ‘월 300만원’… 수정 지시 뒤 ‘무보수’로

12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남 위원장은 지난해 전임 집행위원장 사임 이후 보궐 임기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 2월 2년 임기의 연임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축제조직위 실무진은 남 위원장에게 매월 300만원의 고정 보수가 지급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아 부산대에 겸직 허가 관련 공문을 작성했다.

그러나 이 초안을 확인한 남 위원장이 실무진에게 강한 논조로 수정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공문에는 당초 기재됐던 월 300만원의 보수 대신 ‘비상근 무보수(별도수당)’라는 표현이 담겼다.

결과적으로 남 위원장이 실제 지급받고 있던 금액의 성격과 규모가 대학에 제출된 공식 자료에서 달라진 것이다.

남 위원장은 앞서 언론 취재 과정에서 매월 지급되는 300만원에 대해 “보수가 아니라 위원장직 수행에 따른 별도 수당”이라는 취지로 설명해왔다.

하지만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300만원과 별도로 회의 참석을 이유로 회의비까지 지급받았다면, 해당 금원의 성격과 지급 근거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수당’이라더니 7월 회의비 150만원 추가 수령

실제 남 위원장은 지난 7월 300만원 외에 별도로 150만원의 회의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위 내부에서는 통상 회의비가 회의 참석 등에 따른 실비 성격의 비용으로 지급되는 만큼, 고정적인 보수를 받는 상임 성격의 집행위원장이 별도의 회의비를 받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남 위원장이 자신의 월 300만원 지급액을 ‘보수’가 아닌 ‘수당’이라고 설명해온 상황에서 별도의 회의비까지 수령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급 체계 전반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해당 금원의 법적 성격과 지급의 적정성, 겸직 승인 과정에서의 위법 여부는 실제 계약서와 내부 규정, 지급 근거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

부산대 “대학은 수사기관 아냐… 제출 자료 기준으로 승인”

논란의 핵심은 남 위원장의 겸직 승인 과정이다.

부산대는 조직위가 제출한 공문과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겸직 적정성을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부산대 측은 “대학은 사법·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축제조직위 내부에서 어떤 경위로 공문이 작성됐는지를 자체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제출된 공문과 신고 내용을 기준으로 심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서류상으로 ‘무보수 겸직’으로 기재돼 있었기 때문에 대학의 겸직 관련 규정에 따라 적정하다고 판단해 승인했다는 취지로 밝혔다.

결국 실제 지급 구조와 대학에 제출된 자료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면, 대학의 겸직 승인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제대로 전달됐는지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00만원 유럽 출장 논란까지… 부산시 감사 앞두고 파장

남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은 보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최초 임용시 중어중문과 교수가 부산시의 축제조직위를 담당하는 것에 대한 논란부터 있었다고 전해진다.

남 위원장은 부산시 세금이 투입되는 축제조직위 예산으로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두 차례 출장비를 합하면 약 1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유성 출장’ 논란도 제기됐다.

축제조직위에는 연간 80억원이 넘는 부산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집행위원장의 보수와 출장비, 회의비 등 예산 집행이 적정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은 조직 운영의 투명성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현직 국립대 교수의 겸직과 관련해 실제 보수 지급 내역과 대학에 제출한 신고 내용이 달랐다면 단순한 내부 행정 문제가 아니라 겸직 승인 과정 전반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공문 수정 과정에서 남 위원장이 어떤 의도로 수정을 지시했는지, 실제 지급된 300만원의 법적·회계적 성격이 무엇인지, 회의비 150만원의 지급 근거가 무엇인지는 관계기관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남 위원장은 공문 수정 지시 경위와 회의비 추가 수령 등에 대한 기자의 취재 요청에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부산시는 이달 중 축제조직위를 대상으로 집중 점검과 감사를 예고한 상태다. 이번 감사에서 남 위원장의 겸직 승인 과정과 보수·회의비 지급의 적정성, 출장비 집행 과정까지 사실관계가 어디까지 확인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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