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혜택 축소 없지만⋯고금리 장기화 땐 비용 관리 압박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4%대에 머물면서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 무이자할부 등 고객 혜택을 선뜻 줄이기도 어려워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여전채 3년물(AA+·무보증·평가사 5사 평균) 금리는 연 4.341%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초 3.334%와 비교하면 약 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24일에는 연고점인 4.551%까지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은 시차를 두고 카드사의 실제 자금조달 비용에 반영된다. 과거 낮은 금리로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 현재 금리 수준에서 다시 자금을 마련해야 해서다. 저금리 조달분이 차례로 높은 금리의 자금으로 대체되면서 평균 조달금리도 점차 오를 수 있다.
카드사들은 만기 구조를 조정하고 자산유동화증권(ABS)과 해외채 등을 활용해 자금원을 넓히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외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자금시장에 경각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만기 구조를 다양화하고 조달 수단과 투자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카드업계는 시장금리 상승이 곧바로 대출금리 인상이나 마케팅 축소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자금을 조달한 시기와 만기, 상품별 수익 구조가 서로 다른 만큼 비용 상승분이 즉각 반영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도 소비자 혜택 축소를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데는 신중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지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혜택이 상대적으로 큰 이른바 ‘혜자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하거나 무이자할부 기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마케팅 비용을 조정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한 카드사가 먼저 혜택을 줄이면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 축소 시기와 폭을 정하기도 쉽지 않다.
카드론 등 대출 영업에서도 보수적인 기조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금 원가까지 높아지면 대출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낮은 우량차주를 중심으로 영업할 유인이 커진다. 연체에 따른 신용비용을 줄이고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 부담이 커진 만큼, 고객 혜택과 대출 영업 모두 수익성과 건전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