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28년 유엔해양총회 품었다…‘해양수도’ 세계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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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경쟁 끝 개최도시 확정…193개국·2만명 참가 전망

▲부산시청 전경 (사진제공=부산시청)

부산이 2028년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제4차 유엔해양총회(UNOC4) 개최도시로 최종 선정됐다.

제주와의 경쟁 끝에 개최도시로 낙점되면서 부산은 세계 해양도시들과 국제기구가 모이는 글로벌 해양협력의 중심 무대에 서게 됐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맞물려 ‘해양수도 부산’ 구상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부산시는 10일 서울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서울지원에서 열린 개최도시 선정 공모에서 부산이 최종 개최도시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유엔해양총회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4번인 ‘해양생태계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의 이행을 촉진하기 위한 최고위급 국제회의다. 3년마다 열리며, 제4차 총회는 대한민국과 칠레가 공동 개최한다. 본회의는 2028년 6월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는 2030년 SDGs 달성 시한을 2년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후변화와 해양오염, 해양생태계 보전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해양 현안을 점검하고 2030년 이후 지속가능한 해양의 미래를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참석 규모도 역대급이다. 193개 유엔 회원국을 비롯해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사회, 학계, 산업계 관계자 등 약 2만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도시 부산’ 경쟁력 국제사회가 인정

부산의 강점은 항만에만 있지 않다.

세계적인 항만을 기반으로 해운·항만·조선·수산산업이 집적돼 있고 해양과학기술과 연구·교육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국제 해양협력 경험도 축적했다. 부산은 지난해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10)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동아시아해역 환경관리협력기구(PEMSEA)의 지방정부 네트워크(PNLG) 등 국제 해양도시 네트워크와 협력하며 국제적인 해양협력 기반을 넓혀왔다.

여기에 APEC 정상회의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벡스코를 중심으로 한 전시·컨벤션 인프라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유엔해양총회 유치는 부산이 단순히 ‘항만이 있는 도시’를 넘어 해양정책과 산업, 국제협력을 연결하는 글로벌 해양도시로 평가받았다는 의미도 있다.

해양수산부 이전과 시너지…‘해양수도’ 현실화 시험대

부산시는 이번 총회를 해양수도 전략의 국제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의 해양·항만·수산·해양과학기술 정책과 성공 사례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연계해 부산을 대한민국 해양정책과 국제 해양협력의 거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중요한 것은 총회 개최 자체가 아니라 이후다.

부산시는 총회에서 만들어진 국제협력 네트워크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해양산업과 기술, 인재를 연결하고 부산 기업과 연구기관의 해외 진출 기회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2028년 부산에서는 유엔해양총회와 세계디자인수도(WDC) 등 대형 국제행사도 예정돼 있다.

시는 해양환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디자인과 결합해 부산의 도시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고 관광·마이스산업뿐 아니라 해양·디자인 산업까지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제4차 유엔해양총회 개최도시로 부산이 선정된 것은 대한민국 대표 해양도시로서 부산의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실천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성공적인 총회가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해양도시와 국제기구, 기업과 연구기관이 부산에서 만나 해양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모색하고 그 성과가 국제협력 확대와 부산의 해양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의 과제도 분명하다.

유엔해양총회는 세계 해양도시들이 부산을 바라보는 창이 될 수 있지만, 행사가 끝나는 순간 문이 닫힐 수도 있다.

2만명이 모이는 국제회의를 부산의 해양산업과 기업, 연구·인재 생태계를 키우는 실질적인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해양수도 부산’의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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