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즉석식품 강화해 근거리 장보기 수요 확대
방한 관광객 늘자 특화점포·K푸드 판매도 호조

국내 편의점업계 투톱인 GS25와 CU가 올해 2분기 나란히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신규 출점보다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는 질적 성장 전략에 방한 외국인과 장보기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 운영사 GS리테일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1751억원, 영업이익 10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27.5% 증가한 성적이다. CU 운영사 BGF리테일 역시 매출 2조4268억원, 영업이익 849억원으로 각각 6.0%, 22.3% 성장했다. 양사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깜짝 실적'을 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기존 점포가 있다. GS25의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7.5%로 지난해 2분기 0.1%에서 네 분기 연속 개선됐다. CU도 동일점 매출이 4.2%, 객수가 3.0% 증가했다. 신규 점포 확대에 기대지 않고 기존점을 찾는 고객과 점포당 매출을 함께 끌어올린 것이다.
편의점업계는 최근 들어 출점 경쟁 대신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우량 상권의 매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GS25는 기존 점포를 대형화하거나 우량 입지로 옮기는 '스크랩 앤 빌드(Scrap and Build)' 전략을 추진했다. CU도 신규 출점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상권별 수요에 맞춰 상품과 매장 구성을 차별화했다.
편의점이 간단한 먹거리와 담배를 사는 곳에서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바뀐 점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GS25의 2분기 장보기 상품 매출은 49.6% 증가했다. CU 역시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가공식품을 확대하며 일상적인 장보기 수요를 흡수했다.
방한 외국인 증가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 GS25의 외국인 매출은 67.2% 뛰었다. CU는 명동과 홍대, 성수 등 주요 관광 상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특화점포를 확대하고 K-라면과 K스낵 등을 강화했다. 관광객 유입이 객수 증가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식품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
상품 구성 변화는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됐다. 편의점 업태에서 담배 등이 포함된 기타 상품의 매출 비중은 올해 1월 39.2%에서 6월 37.3%로 낮아졌지만 식품 비중은 55.8%에서 58.0%로 높아졌다. 마진이 낮은 담배의 자리를 즉석식품과 디저트, 음료 등이 채운 셈이다.
이에 따라 양사 모두 매출보다 이익이 빠르게 늘었다. GS25의 편의점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2.7%에서 올해 3.0%로 상승했다. BGF리테일의 연결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3.0%에서 3.5%로 높아졌다. 특히 CU는 물류 파업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는데도 20%가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변화는 편의점업계 전반에서도 확인된다. 6월 기준 주요 편의점 4사의 점포 수는 5만3419개로 전년 동월보다 1.4% 감소했지만 점포당 매출은 6.6% 증가했다. 점포 수를 늘려 외형을 키우던 업계의 성장 공식이 점포당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3·4위 업체의 실적도 잇따라 공개된다. 이마트24는 13일,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14일께 2분기 성적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상품을 통한 장보기 수요 확대,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인수 이후 진행한 중복·저수익 점포 정리의 성과가 각각 관건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향후 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상위 사업자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생존에 성공한 중대형 우량 점포가 편의점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