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캐시카우 찾는 제약사…디지털헬스케어 대안될까[K-제약바이오 성장동력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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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약가 인하 적용…제네릭 45% 인하
제네릭 위주 국내 제약업계, 타격 불가피
디지털헬스케어, 업계 새 캐시카우로 부상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정부가 이달부터 약가 인하를 적용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필수가 됐다. 기존 전문의약품(ETC) 중심의 수익 구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의료AI, 원격 환자 모니터링, 디지털 치료제 등 디지털헬스케어가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부 기업은 이미 본궤도에 올랐고 다른 제약사들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부터 제네릭의약품(복제약) 가격을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기존 53.55%에서 단계적으로 최저 45%까지 인하하는 내용의 ‘약제의 결정 및 조정 기준’ 고시를 시행했다. 제네릭 품목 등을 중심으로 약가가 조정되면서 전문의약품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제약사들이 기존 의약품 사업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헬스케어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의료기기와 원격 환자 모니터링, 디지털 치료제는 약가 인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병원 도입이 늘어날수록 반복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일부 기업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며 후발 주자들도 관련 기술 확보와 협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씨어스와 협력해 입원환자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를 공급한다. 여기에 반지형 혈압계 ‘카트비피’, 연속혈당측정기(CGM) ‘프리스타일 리브레’ 등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제품도 함께 판매한다. 디지털헬스케어 매출은 지난해 510억원, 올해 상반기 32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올해 대웅제약의 디지털헬스케어 매출이 700억~900억원으로 전망하며 1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일부 중소 제약사의 연간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동아ST는 메쥬의 원격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를 앞세워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사업부 내 전문 영업조직을 운영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 하이카디 플랫폼은 전국 800여개 병원에 도입됐으며 이 가운데 상급종합병원 28곳, 종합병원 86곳에서 활용된다. 디지털헬스케어 매출은 지난해 3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0억원으로 늘어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은 휴이노와 함께 웨어러블 심전도와 원격 환자 모니터링 분야를 중심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한다. 지난해 9월 휴이노와 AI 기반 스마트 원내 모니터링 솔루션 ‘메모 큐’의 국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독은 웰트와 함께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슬립큐’를 판매한다. 슬립큐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 등록 1000건을 돌파하며 처방 기반을 확대 중이다. 또 올해 4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실을 전문의약품 조직으로 편입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했다. 일동제약도 디지털 치료제를 미래 성장 분야로 보고 웰트와 AI 기반 디지털 융합의약품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약사들이 디지털헬스케어에 주목하는 이유는 약가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사업이어서다. 의약품은 정부의 약가 정책과 특허 만료 등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크지만 디지털헬스케어는 병원 도입과 서비스 이용이 늘어날수록 반복적인 매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의료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제품 경쟁력도 높아지는 만큼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직 디지털헬스케어가 기존 의약품 사업을 대체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병원 도입 확대와 함께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약가 정책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면 제약사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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