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약 280여대...최대 3만3000건 주문 처리 가능
부산·영남권 400만 세대...24시간 13회차 배송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 ‘콜드체인’ 갖춰

롯데마트는 2000억원을 투자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제타 부산)을 7일 선보였다.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세워진 제타 부산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기술을 결합해 AI는 물론 로봇,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을 총집약한 고객풀필먼트센터(CFC)다.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 ‘OSP(Ocado Smart Platform)’으로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통합 제어한다. AI 로봇이 주문 상품을 직접 집고 포장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하는 전 과정을 진행해 기존 물류센터 대비 투입 인력도 절반 수준으로 효율화했다.
제타 부산은 연면적 4만㎡(약 1만2000평) 대지에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으로 세워졌다. 최대 3만5000개 상품을 취급하며 부산‧영남권 400만 세대 기준, 24시간 배송 체계를 갖췄다. 2023년 12월 착공, 작년 8월 센터 준공 후 지난달까지 통합 테스트를 거쳤다. 부산·창원·김해 등의 권역은 센터에서 직접 배송하며 내년에는 배송 거점 ‘스포크(Spoke)’를 통해 대구·울산 등 인근 대도시까지 배송 권역을 확대한다.
신선식품의 차별화된, 완벽한 온라인 배송을 목표하는 제타 부산의 차별화 포인트는 △신선식품 소싱 역량 △100% 콜드체인 △24시간 배송이다. 제타 부산 오픈 행사에서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어떠한 물류센터에서도 보지 못한 완전한 콜드체인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엄청난 더위에도 완벽한 품질로 제시간에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내 온라인 장보기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직접 센터를 둘러보면서도 상품 입고부터 배송 전 과정에서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콜드체인’이 인상적이었다. 한여름에도 투어 전 가장 먼저 방한 점퍼를 착용했는데, 상온과 냉장(2~5도), 냉동(영하 25도) 공간에 따라 달리 온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점퍼 착용에도 냉장 공간에서는 서늘함이 느껴졌고, 영하 25도 상품 저장고(오토 프리저)의 경우 손끝만 넣어도 얼어붙을 듯한 차가움이 느껴졌다.
제타 부산의 핵심 기술이 집약된 냉장 상품 저장고 ‘하이브(Hive)’ 최상단은 마치 SF영화 같았다. 하이브는 바둑판형 레일 설비로 격자 모양의 ‘그리드 셀(cell)’이 모인 벌집 모양 공간이다. 그리드 셀에는 상품 보관 바스켓인 ‘하이브 토트’가 적재돼있었다. 하이브 구조는 상온, 냉장, 냉동 모두 같다. 다만 냉장은 깊이 3.6m, 8단이며 상온‧냉동은 7.7m, 21단이다. 그리드 셀은 냉장 하이브 8만 개, 상온 14만 개, 냉동 2만 개로 구성됐다.
하이브 최상단에는 하이브 토트를 운반하는 피킹 로봇 ‘봇(BOT)’이 그리드의 최상단 레일을 초속 4m로 움직이고 있었다. 봇은 OSP 알고리즘에 따라 출고 우선순위 상품을 위로 배치하는 등 물건을 상시 재배치할 뿐 아니라 주문에 따라 피킹 로봇 팔 ‘OGRP(On Grid Robotic Pick)’ 근처로 하이브 토트와 출고용 토트를 위치시켜 OGRP가 하이브 토트 내 상품을 팔로 집어 출고용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한다. OGRP는 흡착 방식으로 물건을 집는다. 1.5kg 이하, 최소 16㎠의 흡착 면적이 확보되면 OGRP가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다. 고중량, 이형 상품은 사람이 ‘피킹 스테이션’에서 상품을 옮긴다.
현장에서는 봇이 토트를 운반하고 OGRP가 상품을 콕 짚는 듯 흡착해 들어 옆으로 옮기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었다. ‘봇’은 수직으로 토트를 들어올리고 좌우로 이동, 다시 토트를 내려 입력된 그리드 셀에 위치시킨다. 특히 영하 25도라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하이브와 봇만으로 상품을 저장, 분류하는 오토 프리저 내부를 볼 수 있었는데, 열린 문을 사이에 두고 냉기로 흐릿한 시야 사이 하이브 최상단에서 봇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영하 25도 환경에서 흡착 기술 적용은 어려워 냉동 상품은 작업자가 전부 피킹한다. 이때에도 상품이 오토 프리저에서 나오는 작은 통로 문을 수시로 열고 닫아 콜드체인 유지에는 무리가 없다. 오토 프리저 내 자동화 피킹 기술도 개발 중이다. 주문이 들어와 온도별 상품 피킹이 끝나면 최종 포장을 거쳐 한 차량분이 완성되면 출고가 이뤄진다. 1톤 전기 배송차 자체의 콜드 시스템으로 30도 이상 폭염에도 6시간 이상 적정 온도가 유지된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식료품 시장이 2019년부터 연평균 20.4%의 성장률로 확대되고 있지만, 신선식품의 경우 신선도 유지와 오배송, 배송 지연 등 근본적 한계가 컸다고 판단했다. 이에 기술로 한계를 극복, 신선식품 온라인 물류 자동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무엇보다 롯데마트의 제품 소싱 역량이 결합돼 전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새벽배송은 물론 주간에도 2~3시간 단위, 하루 최대 13회차 배송 시간을 제공한다.
제타 부산은 최대 하루 고객 주문 3만3000건(연 매출 9600억원)까지 처리할 수 있는 캐파를 보유하고 있다. AI 로봇도 현재 봇 약 260대, OGRP 약 26대로 향후 각 1000대, 65대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는 13개 점포별 주문을 이관 받은 상태로, 향후 본격적인 마케팅 프로모션과 롯데마트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 ‘제타(ZETTA)’를 통한 전용 서비스로 주문량을 빠르게 늘려갈 계획이다. AI 기반 재고 확인 및 상품 추천, 소비기한 관리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정재우 롯데마트‧슈퍼 온라인사업 단장은 “이 폭염에 아이스크림이 꽝꽝 얼어 배달된다는 칭찬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설비를 잘 쓰고 있구나 하는 실감이 난다”며 “신선식품 하나만큼은 제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 온라인 장보기의 신선한 혁신을 롯데가 부산에서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상징적 지역이자 수도권 대비 이그로서리 기반이 약한 부산‧영남권에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 고양을 거점으로 수도권 서비스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제타 부산은 ESG, 안전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태양광 발전으로 센터 전력의 15%를 충당하고 연간 1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다. 운영·배송 과정에서는 2000여 개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 상품 소싱을 통해 영세 상인의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 조기진압형 스프링클러와 1000톤 규모 소방용수, 불연성 보관함·로봇 대피 시스템 등 다중 방재 시스템도 구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