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급증하며 체류일·소비금액 증가
1성급 호텔 유일하게 줄어들며 관광 호황 소외

서울 관광호텔이 역대 최대 수입을 올리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1성급 호텔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숙박 수요가 확대됐지만, 낮은 객실 단가와 높은 고정비 부담으로 1성급 호텔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숙박시장이 등급별로 재편되고 있다.
12일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의 ‘관광호텔 등록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관광호텔의 총수입은 2021년 1조4448억원에서 2024년 3조9262억원으로 3년 새 171.8%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호텔업계의 실적 회복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2021년 55만 명에 그쳤으나 2022년 263만 명, 2023년 885만 명을 거쳐 2024년 1283만 명까지 늘었다. 2025년에는 1454만 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5년 호텔 수입실적은 아직 집계 중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만큼 2024년보다 증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광객 수뿐 아니라 체류 기간과 지출액도 늘었다. 2025년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은 6.0일로 2024년(5.4일)보다 길어졌고, 1인당 평균 지출액도 281만8000원으로 전년(252만8000원)보다 11.5%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며 소비를 늘린 것이 호텔업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관광호텔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는 것과 달리 1성급 호텔 수는 큰 폭으로 줄었다.
2020년 대비 지난해 서울 관광호텔은 △5성급 23개에서 26개 △4성급 38개에서 51개 △3성급 83개에서 92개 △2성급 62개에서 93개로 늘었다. 반면 1성급 호텔은 57개에서 27개로 줄어 유일하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객실 단가는 낮은 반면 인건비와 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큰 1성급 호텔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장헌 용인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1성급 호텔은 10만~12만원 선으로 객실 단가는 낮고 노후 시설의 유지·보수비와 인건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다”며 “가용객실당 매출과 영업이익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성급 호텔 수는 급감했지만 남아 있는 호텔의 객실 수요는 높은 수준이다. 2024년 기준 1성급 호텔 객실이용률(OCC)은 83.2%로 전 등급 중 가장 높다. 호텔들이 일부 객실을 예비 객실로 비워두는 점을 고려하면 OCC가 80%를 넘을 경우 사실상 만실에 가까운 수준으로 평가된다.
높은 객실이용률에도 1성급 호텔 공급이 줄면서 해당 등급을 선호하는 여행객의 선택지는 좁아지고 있다.
한 교수는 “서울 숙박시장의 등급별 재편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1성급 호텔은 줄고 있지만 2성급 호텔과 호스텔, 도시민박은 증가하고 있어 저가 숙박시장이 다른 형태로 재편되는 흐름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