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탄약 부족 탓 국방부 장관에 분통"
트럼프 " 워싱턴포스트, 최악의 언론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은 여전히 막대한 규모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미사일 고갈'을 놓고 충돌했다는 언론 보도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AP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이미 아주 강력한 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실상 무제한 공급이 가능하다"면서 "말 그대로 막대한 규모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 과정에서 미군이 보유한 요격미사일 재고가 급속히 소진돼 군 지도부 사이에서 위험한 수준이라는 내부 경고가 나오고 있다는 보도에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와 헤그세스, 미사일 고갈 우려에 충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군의 탄약 부족 사태를 지적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을 심하게 질책했고 그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에게 탄약 부족 사태를 추궁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보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여느 때처럼 가짜뉴스는 거짓이고 전혀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며 "나는 헤그세스의 업무에 극도로 만족한다"고 적었다. 이어 WP를 지목해 "최악의 언론사 가운데 하나"라며 비난했다.
이란 전쟁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이란을 초토화했다"며 "상황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아주 잘하고 있다. 조만간 (종전이)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NN은 미군의 탄약 재고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미사일 재고가 5분의 1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은 이란전쟁 이전과 비교했을 때 절반 정도가 소진됐다.
앞서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미군 요격미사일 재고가 이란전쟁 이전의 40%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전쟁 시작 직전인 지난 2월 27일 기준으로 미군은 패트리엇 2천330기, 사드 452기를 보유했는데 지난달 27일 기준으로는 패트리엇 759∼827기, 사드 234∼278기로 줄었다는 게 CSIS 집계다.
CNN은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부족하다는 고위 지휘관들의 내부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