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120대 도입·최종 국산화율 65% 목표…중소업체 일감 확대
“업체별 생산 5~20% 늘어날 것”…수출 땐 항공 생태계 성장 가속

KAI 협력업체 중 하나인 디앤엠항공의 황태부 사장은 5일 KF-21 ‘보라매’의 양산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삼성항공(구 한화시스템) 시절부터 항공산업에 몸담은 그는 약 36년 동안 KAI와 협력해 왔다. 체계개발과 시제기 제작, 시험비행을 함께 견딘 협력사에 양산은 단순한 물량 증가 이상의 의미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이 10년의 체계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섰다. 완성기를 조립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국내 공급망도 시험개발에서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전투기 한 대가 생산될 때마다 약 500개 협력업체가 함께 움직이는 국내 최대 항공우주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KF-21 개발에는 국내 협력업체 약 500곳이 참여했다. 최종 국산화율 목표는 65%다. 체계개발비는 약 8조원. KAI는 기체 설계와 체계통합, 최종 조립, 시험비행을 총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F414 엔진의 면허생산과 엔진 모듈, 추진계통을 맡는다. 한화시스템은 국산 AESA 레이더와 항공전자 장비를 공급한다. LIGD&A는 전자전 장비와 피아식별장치 등을 담당한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정밀 가공부품과 구조물을 생산하고, 한국카본과 한국화이바 계열은 복합소재 구조물을 공급한다. 퍼스텍은 구동·제어 계통 일부를 맡는다. 수백 개 중소·중견기업도 배선과 전장품, 유압장치, 정밀가공, 시험장비,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한다.
개발 단계에서는 시제기와 시험용 부품 생산이 중심이었다. 양산이 시작되면 같은 규격의 부품을 장기간 반복 공급하게 된다. 협력업체에는 단발성 개발 매출이 안정적인 생산 매출로 바뀌는 계기다.
황 사장은 “초도 납품 이후 생산 물량이 계속 늘어나면 협력업체에 돌아오는 낙수효과도 상당히 크다”며 “업체에 따라 생산이 5%에서 많게는 20%까지 증가할 수 있다. 지속적인 양산을 거쳐 수출까지 이어지는 것이 협력사들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공군은 KF-21을 총 120대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최초 양산 20대 계약에 이어 후속 양산 계약도 체결됐다. 수출이 성사되면 이미 구축한 생산설비를 계속 가동할 수 있어 협력사 일감과 지역 고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KF-21은 2015년 체계개발에 착수해 설계와 시제기 제작, 지상·비행시험을 거쳤다. 지난 3월 양산 1호기가 출고됐으며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후 후속 군수지원과 정비, 성능개량 사업도 이어진다.
수혜는 공급 물량과 부품 단가, 국산화 수준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엔진 등 일부 핵심 분야의 해외 기술 의존도도 과제다. 황 사장은 “KAI와 정부, 협력사가 원팀이 돼 공군력 증강에 기여하고 KF-21 수출까지 이어가야 한다”며 “양산은 국내 항공산업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