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동선 속 자연스러운 브랜드 체험…'체류형 상권' 주목

패션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출점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성수동과 압구정동 등 서울 핵심 상권을 넘어 제주에 플래그십 스토어와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선보이며 여행객을 겨냥한 '체험형 리테일' 경쟁에 나서고 있다. 관광과 쇼핑, 브랜드 경험을 결합한 새로운 오프라인 전략의 거점으로 제주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 스투시는 31일 제주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국내 첫 매장을 서울 도산공원에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제주에서 한정 기간 운영하는 팝업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과의 접점을 넓힌다.
스투시를 시작으로 패션 브랜드들의 제주행도 잇따른다. 무신사는 '스탠다드'뿐 아니라 스니커즈 편집숍 '킥스'까지 하반기 제주에 문을 열 예정이다.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던스트는 최근 제주 애월에 첫 지방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의류뿐 아니라 음악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브랜드마다 형태는 다르지만, 팝업과 전문 편집숍, 플래그십스토어 등을 통해 단순 판매를 넘어 브랜드를 체험하고 머무는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수도권 핵심 상권에 집중됐던 오프라인 전략과는 다른 흐름이다. 성수동이 브랜드를 알리는 공간이었다면 제주는 여행과 쇼핑, 문화가 결합된 경험형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브랜드들은 한정 상품과 전시, 카페, 지역 특화 콘텐츠 등을 결합해 매장 자체를 하나의 여행 코스로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K뷰티도 제주를 새로운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한다. 현대홈쇼핑의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는 최근 제주 우도에서 첫 휴양지 팝업스토어를 열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뷰티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였다. 이니스프리도 '제주하우스'를 운영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제주 관광시장 회복이 있다. 제주관광협회 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22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8만93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했다. 중국과 일본, 대만 등 해외 관광객이 늘면서 K패션과 K뷰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으로서 제주의 가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패션·뷰티업계는 제주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접점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일반 상권보다 체류 시간이 길고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확산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를 경험하고 기억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관광객을 겨냥한 체험형 오프라인 전략은 앞으로 패션과 뷰티를 넘어 다양한 브랜드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