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노조 4000명 지방이전 반대 집회…“총파업도 검토”
산은·기은·수은 내달 공동행동…금융권 노사갈등 확산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노조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보상 체계 등을 둘러싼 사측과의 교섭이 결렬되자 이달 31일 하루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에는 참여 조합원의 95%가 찬성했다. 최근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가입하면서 과반노조 지위도 확보했다.노조는 회사의 실적 성장에 비해 직원들의 기여가 보상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면서 파업이 현실화하더라도 예금과 이체, 대출 등 주요 금융서비스를 정상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업은 희망 조합원이 연차를 사용하고 업무 시스템 접속을 종료하는 ‘로그아웃 데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융회사는 업무연속성계획에 따라 핵심 서비스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고객이 체감할 불편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평적 조직문화와 성과 중심 보상을 내세워 온 인터넷은행에서 처음으로 파업이 추진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작지 않다.
금융공공기관과 농협에서는 본사 지방이전 문제가 노사 갈등의 불씨로 떠올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주최 측 추산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본사 지방이전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농협이 정부 소유 공공기관이 아니라 농업인 출자로 설립된 협동조합인 만큼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본사 이전 시 신축비와 임직원 주거지원비 등으로 토지매입비를 제외하고도 최소 2520억 원이 필요해 농업인 지원 재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실제 이전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범농협 임직원의 약 73%가 이미 비수도권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인력 가운데 자산운용과 데이터센터 등 수도권에 남아야 할 인력을 제외하면 이전 가능 인원은 약 460명이라는 설명이다. 노조는 이전이 강행될 경우 금융노조 산하 지부와 연대해 총파업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조도 다음 달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지방이전 반대 공동 집회를 연다. 정부가 9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국책은행이 이전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책은행 노조는 금융·정책기관과 주요 기업이 수도권에 밀집한 상황에서 본점을 옮기면 기관 간 협업과 정책금융의 현장 대응력이 떨어지고 전문 인력의 이탈이 가속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파업은 보상체계, 농협과 국책은행의 집단행동은 지방이전이 핵심이지만 모두 직원들의 의사결정 참여와 근무 여건을 둘러싼 갈등”이라며 “금융권 노사 갈등이 하반기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