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첫 파업 현실화하나⋯카카오뱅크 막판 협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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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보상 체계 놓고 노사 이견 못 좁혀⋯31일 로그아웃 데이
금융서비스 영향은 제한적⋯“고객 불편 없도록 철저히 대응”
인뱅 출범 후 첫 쟁의행위 선례 남겨⋯막판 협상 가능성도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21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뱅크 사옥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31일 하루 파업을 예고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첫 파업이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실제 고객이 체감할 서비스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터넷은행에서도 기존 금융권과 같은 노사 갈등이 표면화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임금 인상률과 성과보상 체계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가운데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고, 투표 참여자의 95%가 찬성하면서 이달 31일 하루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회사의 실적 성장에 비해 성과보상 체계가 직원들의 기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서승욱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장은 “성과가 공정하게 배분되고 크루들의 의견이 경영과 노동조건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최근 조합원 수가 전체 직원의 절반을 넘어서며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회사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파업이 현실화하더라도 주요 금융서비스는 정상 운영할 계획이며,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업은 희망 조합원이 연차를 사용한 뒤 업무 시스템 접속을 종료하는 ‘로그아웃 데이’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달 29일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 5개 법인 조합원들이 로그아웃 데이를 진행했을 당시에도 시스템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번 파업 역시 고객이 체감할 금융서비스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처음 추진되는 쟁의행위라는 점에서 의미는 작지 않다는 평가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이후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를 앞세워 기존 금융회사와 차별화된 기업문화를 구축해 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전체 직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이 아니고 서비스 운영 체계도 갖춰져 있어 파급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인터넷은행 첫 파업이라는 기록이 남는 만큼 향후 다른 인터넷은행의 노사관계나 임금·복지 체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선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노사는 조정 결렬 이후 별도 교섭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업 예정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막판 협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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