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폭발·공장 붕괴…구마모토 강진,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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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 깊이 10km 얕아 흔들림 피해 커
현재 사망자 13명으로 집계
2~3일내 여진 피해 가능성
반도체·제지·자동차 등 산업 전반도 타격

▲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의 닛폰제지 공장에서 29일 구조대원들이 전날 규모 7.1 지진으로 굴뚝이 무너져 내린 현장에서 인명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야쓰시로(일본)/로이터연합뉴스)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의 강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인명피해는 물론 현지 반도체·자동차·제지 등 제조업 전반에서 가동 중단이 잇따르는 산업계도 큰 피해를 봤다. 전문가들은 향후 2~3일 사이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현재 구마모토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3명으로 집계됐다면서 인명 피해, 건물 붕괴, 화재 및 도로 파손 등 대규모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4시 27분께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 우키시 인근에서 규모 7.1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가 10km로 상대적으로 얕아 한국에서도 부산과 경남, 포항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흔들림이 감지되기도 했다. 구마모토현과 나가사키현 주민 26만여 명을 대상으로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이번 강진이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을 일으킨 히나구 단층대가 다시 활성화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히나구 단층은 일본 정부가 올해 초 30년 내 지진 발생 확률이 가장 높은 ‘S등급’ 활단층으로 평가한 지역이다. 2016년 구마모토 강진은 히나구 단층으로부터 일어난 규모 6.5 지진과 이틀 뒤 규모 7.3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과정에서 건물 붕괴 등 피해로 270여 명이 숨졌다.

히라타 나오 일본 지진조사위원장은 “2016년처럼 더 큰 후속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2~3일간 강한 흔들림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쓰시로의 닛폰제지 공장에서는 굴뚝 붕괴로 직원 11명이 갇혀 2명이 심폐 정지 상태로 발견되고 2명은 중상을 입었다. 또 7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조업이 중단됐다. 야쓰시로 공장은 연간 약 30만t(톤)의 종이 제품을 생산하는 닛폰제지의 주요 생산거점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자회사 JASM은 구마모토 공장의 직원 대피와 건물 안전점검을 마치고 생산을 단계적으로 재개했으나 소니그룹 산하 소니세미컨덕터솔루션즈 기쿠요 공장(구마모토 테크놀로지센터)은 건물·설비 피해를 조사하며 생산을 중단했다.

도쿄일렉트론큐슈도 고시·오즈 사업소의 가동을 중단하고 안전점검에 착수했으며 혼다는 이륜차 등을 생산하는 구마모토 제작소를 일시 중단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날 오전 재가동했던 후쿠오카현 미야타·고쿠라·간다 공장을 오후부터 31일까지 다시 멈추기로 했다. 안전과 물류, 협력업체의 부품 공급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내달 3일 이후 재가동 여부는 31일 결정한다.

여진과 전력·용수·물류 차질이 장기화하면 이미지센서 등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 등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통과 물류망의 피해도 확산했다.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는 전날 지진에 따른 거대한 가스폭발로 2층이 붕괴했다. 편의점 체인 세븐&아이홀딩스는 약 100개 점포, 로손은 55개 점포, 패밀리마트는 39개 매장의 영업을 각각 중단했다. 스키야·하마스시 등을 운영하는 젠쇼홀딩스도 구마모토현 내 18개 매장을 임시 휴업했다. 도로 사정 악화로 편의점 상품 배송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일본우편은 구마모토현 전역에서 발송하는 소포 접수를 중단했다. 야마토운수는 구마모토현과 미야자키현 북서부로 향하는 화물의 접수를 전국에서 멈추고 구마모토현 내 집하·배송도 중단했다. 사가와큐빈과 일본통운 역시 구마모토시·야쓰시로시 등 일부 지역의 집하와 배송을 정지했다. JR화물은 화물열차 운행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항공편도 일본항공이 29일 정오까지 구마모토공항을 오가는 11편이, 전일본공수는 구마모토와 하네다·이타미를 잇는 노선 2편이 각각 결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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