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폭염과 열대야가 더 일찍 찾아와 더 늦게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기상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폭염과 열대야 발생 특성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53년(1973~2025년)간의 관측 데이터를 분석 결과 우리나라 여름철(6∼8월) 평균기온은 매 10년당 0.28도씩 상승 추세가 뚜렷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발생 빈도의 가파른 증가세다. 53년간 연간 폭염일수(일 최고기온 33도 이상)는 10년마다 1.8일씩, 열대야일수(밤 최저기온 25도 이상)는 1.6일씩 늘어났다. 특히 체감 더위가 심했던 최근 10년(2016~2025년) 기준으로는 연평균 폭염일수는 18.3일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10년(1973~1982년, 8.3일)의 2.2배 규모다. 열대야일수는 최근 10년 기준 12.2일로 과거 10년(4.1일)의 3배에 달했다.
더위가 찾아오는 시기 역시 달라졌다. 과거에는 7~8월에 집중됐던 폭염이 최근 10년 사이에는 6월 상~하순으로 10~30일가량 앞당겨졌다. 반면 폭염이 끝나는 시기는 8월 중순에서 8월 중~하순으로 10일가량 늦어지며 전체적인 발생 기간이 늘어났다.
기상청은 "과거에는 강릉과 일부 경상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7월에 폭염이 발생하기 시작했지만 최근 10년에는 6월 상∼중순에 동쪽지역을 시작으로 6월 하순에 해안 지역을 제외한 서쪽지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열대야 지속 기간도 눈에 띄게 길어졌다. 열대야 시작일은 7월 중~하순에서 7월 상~중순으로 5~15일 빨라졌고, 종료일은 8월 상~하순에서 8월 중순~9월 상순으로 10~20일가량 미뤄졌다. 특히 남해안과 제주 지역은 폭염이 누그러진 뒤에도 9월 상순까지 열대야가 끈질기게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기상청은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근본적인 기온 상승,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른 확장과 영향 기간 확대, 그리고 해수면 온도 상승 등을 꼽았다.
이런 기상 이변은 일상도 바꿨다. 폭염 기간이 길어진 만큼 온열질환 발생 위험 기간도 늘어났다. 단순히 '여름이 더워졌다'는 인식을 넘어, 6월부터 9월까지 쾌적한 실내 온도 유지와 충분한 수분 섭취, 무더운 낮 시간대 야외 활동 자제 등 긴 호흡의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최근 들어 폭염과 열대야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늦게까지 이어지며 국민들이 체감하는 여름철 더위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기상청은 기후변화 현황을 지속해서 감시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분석정보를 제공해 실효성 있는 국가 기후위기 적응과 대응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