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약만 먹는 병일까…알아야 할 증상과 치료법 [e건강~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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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으로 신약‧새 치료법 등장…조기진단 중요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뇌전증은 뇌 신경 세포의 과흥분으로 인해 일시적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뇌질환이다. 뇌전증 발작은 크게 부분 발작과 전신 발작으로 나뉜다. 부분 발작은 대뇌겉질(피질)의 일부분에서 시작되는 신경세포의 과흥분성 발작을 의미하고, 전신발작은 대뇌양쪽반구의 광범위한 부분에서 시작되는 발작을 의미한다.

뇌전증은 전 세계 약 5000만 명이 앓고 있으며 국내 환자도 약 36만 명으로 추산된다. 매년 2만 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영유아부터 노년층까지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생후 1년 이내와 60세 이후 발병률이 높아진다.

뇌전증 발작은 전신경련 이외에도 환자에 따라 짧은 의식 소실, 기억이 끊어짐, 멍한 상태, 반복행동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일부 환자는 팔다리 저림이나 이상감각, 자율신경 이상 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증상이 다양해 단순한 피로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뇌전증의 원인 역시 다양하다. 뇌졸중과 두부 외상, 뇌종양, 뇌염, 선천성 뇌기형, 퇴행성 뇌질환, 유전적 요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뇌졸중과 치매 이후 발생하는 뇌전증도 증가하는 추세다.

치료의 기본은 항뇌전증약이다. 환자의 약 70%는 약물 치료만으로 장기간 발작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약 30%는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적절히 사용해도 발작이 반복되는 ‘약물 난치성 뇌전증’에 해당한다. 이 경우에는 약만 계속 바꾸기보다 다른 치료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최근 뇌전증 치료는 발작 횟수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약물도 기존보다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높인 새로운 치료제가 도입되고 있으며 환자의 나이와 발작 형태,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수술 치료 역시 중요한 선택지다. 발작의 원인이 되는 뇌 부위를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정밀 검사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술의 안전성과 치료 성적도 향상되고 있다. 완치가 어려운 경우에도 뇌심부자극술(DBS)이나 미주신경자극술(VNS)과 같은 신경자극 치료를 통해 발작 빈도를 줄이고 일상생활을 개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뇌전증을 ‘평생 약만 먹어야 하는 질환’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으면 상당수 환자는 발작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며 약물과 수술, 신경자극 치료를 환자 상태에 맞게 적용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홍승봉 강남베드로병원 뇌전증·수면센터장은 “과거에는 치료 인프라 부족으로 환자에 맞는 치료가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치료법과 뇌전증 전문센터가 등장하면서 진단‧치료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향후에는 다양한 전략 연구, 발전을 통해 많은 환자들에게 ‘발작 없는 삶’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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