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 심판 판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강한 비판을 쏟아낸 선수와 감독들을 대상으로 FIFA가 대회 종료 후 징계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축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한 선수와 감독들에 대한 제재를 월드컵 종료 이후 검토할 계획이다.
대회 기간 동안 심판진은 여러 국가 대표팀 관계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과 호삼 하산 이집트 대표팀 감독, 스위스의 마누엘 아칸지(인테르나치오날레) 등이 공개적으로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FIFA는 현재 진행 중인 징계 여부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관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월드컵이 끝난 뒤 심판 보고서와 여러 정황을 종합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FIFA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대회가 끝난 이후 일부 회원 협회에 대한 징계를 발표한 바 있다.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가 멕시코를 꺾고 16강을 통과한 경기에서 자렐 콴사(바이어 레버쿠젠)가 퇴장당하자 주심 알리레자 파가니의 판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그는 "이 정도 판정은 용납할 수 없다"며 "심판은 언제든 한 팀을 경기에서 탈락시킬 수 있다. 판정은 일관성이 없고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코칭존에서 발 하나만 벗어나도 제4심판이 소리를 지른다. 이런 운영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가장 강도 높은 비판은 이집트 대표팀에서 나왔다.
이집트는 16강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한 뒤 호삼 하산 감독이 프랑스 출신 주심 프랑수아 르텍시에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하산 감독은 "우리는 모든 면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경기장 안팎의 요소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며 "아르헨티나가 경기 전 심판 배정을 문제 삼으며 프랑스와의 관계를 언급했고, 그 압박이 실제 판정에 영향을 준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공격수 모스타파 지코(피라미즈)도 "심판의 판정이 우리의 모든 노력을 허사로 만들었다"며 "우리는 2-0으로 앞서 있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번 월드컵 우승은 아르헨티나로 향하도록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8강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한 스위스도 판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아칸지는 주심 주앙 피네이루를 향해 "심판이 상대 편에 서 있으면 경기는 매우 어려워진다"며 "작은 상황마다 우리에게 불리한 판정이 나왔고,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다이빙과 파울은 제대로 제재받지 않았다. 이렇게 일방적인 판정은 처음 경험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FIFA는 심판진의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9일 성명을 통해 "누구도 FIFA 월드컵 심판들의 공정성과 청렴성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심판과 가족을 향한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일부 리그에서는 심판을 공개적으로 비난할 경우 벌금이나 벤치 출전 정지 징계가 즉시 내려지는 사례가 많지만, FIFA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대회 운영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모든 징계 절차를 결승전 이후로 미룰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