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바이오·티움바이오·와이바이오로직스·에이비온 경영진 잇달아 장내매수

국내 바이오기업 경영진이 잇따라 회사 주식을 사들이며 책임경영 강화에 나섰다. 기술력과 파이프라인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 가치를 올리기 위해 직접 지분을 확대하며 시장에 신뢰를 보내는 모습이다. 다만 회사 주식 매입만으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되기는 어려운 만큼 임상 성과와 기술수출 등 실질적인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롬바이오와 티움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에이비온 등 바이오기업 경영진이 잇달아 자사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프롬바이오다. 심태진 프롬바이오 대표는 지난달 9일 자사 주식 13만 주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이달 1일 15만 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28만 주를 사들이면서 심 대표의 지분율은 36.06%에서 37.04%로 높아졌다.
프롬바이오 측은 이번 매입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회사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경영진의 확신을 시장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에서는 박영우 대표가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자사 주식 1만8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의 지분율은 23.01%로 확대됐으며, 특별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도 30.4%로 높아졌다.
회사는 이번 매입이 단기적인 주가 흐름보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성장성과 미래 기업가치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다중항체 신약 개발과 중개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도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자사 주식 총 7만214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입 규모는 약 3억 원이다. 회사는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장 가능성과 장기 기업가치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티움바이오는 자궁내막증·자궁근종 치료제 후보물질 ‘메리골릭스(TU2670)’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토스포서팁(TU2218)’을 중심으로 임상 개발과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에이비온에서는 우성윤 부사장이 이달 6일 자사 보통주 3만262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우 부사장의 보유 주식은 기존 6만7991주에서 10만611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0.08%에서 0.11%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에이비온은 이번 매입이 핵심 파이프라인의 개발 진척과 장기 성장성에 대한 경영진의 신뢰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가가 회사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주주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이어지는 경영진의 회사 주식 매입은 위축된 바이오 투자심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진이 직접 회사 주식을 매입하면 현재 주가가 회사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할 수 있다. 보유 지분 확대를 통해 주주와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경영진의 주식 매입을 기업가치 상승의 선행 신호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의 회사 주식 매입은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지만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은 아니다”며 “시장은 결국 임상 결과와 기술수출, 사업화 성과, 실적 등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기업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입 규모가 크지 않으면 시장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경영진의 주식 매입도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