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본 미국, 패트리엇 생산 허용
“푸틴, 1000km 전선서 지루한 소모전”
나토 “푸틴, 젊은 남성 희생시킬 준비 돼”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 드론부대 사령관은 전날 오후 아조우해에서 러시아 유조선 21척과 기타 화물선 7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피격된 선박은 지난주에만 76척에 이르렀다. 러시아 정부는 아조우해 타간로크만에서 메탄올 운반선을 포함한 선박 4척이 드론 공격을 받았고 1명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최대 정유시설인 시베리아 옴스크 정유공장도 타격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영토로부터 2400km 이상 떨어진 곳이다. 전쟁 발발 후 최장 거리 공격에 성공한 우크라이나는 일부 지역에서도 반격에 성공하면서 전선 주도권 일부를 회복했다. 드론과 보병을 결합한 전술이 효과를 봤다는 평이 뒤따른다.
반면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 등 주요 도시에 이어 시베리아 일대까지 뚫린 러시아는 전선에선 진격 속도가 둔화하고 병력 손실은 신규 충원 규모를 웃도는 등 소모전 부담이 커졌다. 게다가 본토 에너지 시설 피격과 크림반도 연료 공급 차질이 맞물리면서 후방 압박도 심해진 상태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을 자체 생산하기까진 최대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면서 당장은 방공 능력을 키울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예호르 체르네우 우크라이나 의회 국가안보·국방·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AP통신에 “해외에서 완전한 부품 키트를 공급받더라도 첫 시범 생산라인을 가동하기까지 최소 18~24개월이 걸릴 가능성이 크고 첫 무기를 완성하는 데에도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2022년 말 이후 처음으로 수세에 몰렸다면서도 전쟁 향방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나아가 푸틴 대통령이 장기 소모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세스 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방·안보 부문 소장은 이달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의 사상자 규모와 평균 진격 속도는 2차 세계대전 후 주요 강대국이 치른 전쟁 중 최악의 수준”이라며 “1000km 넘는 전선에서 수많은 소규모 전투가 반복되는 지루한 소모전이 벌어지는 중이며 심지어 주도권을 잡은 쪽에서도 매우 느린 속도로 진격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전쟁 비용이 점점 더 러시아 국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로 드러나고 피로감이 쌓이는 상황에서도 전쟁 속도를 늦출 의향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오늘날 러시아의 젊은 남성이 입대를 고려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달이나 다음 달에 목숨을 잃을 3만 명 중 하나일 수도 있다”며 “당신의 대통령인 푸틴은 당신을 희생시킬 준비가 됐으니 입대 전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