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금리는 하락…장단기 금리 차 벌어져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금값은 상승
FOMC 이후 9월 인상 예상 약화

2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bp(1bp=0.01%포인트(p)) 급등한 5.21%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가 5.2% 선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던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에 처음이다. 10년물 금리도 8bp 뛴 4.68%를 기록했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비례한다.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장기물과 달리 단기물 금리는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4bp 내린 4.24%를 기록했다. 통상 만기가 짧은 2년물 금리는 연준의 단기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준이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을 거라는 인식이 번지면서 현재 거래되는 2년물 수요가 늘었고 금리는 하락했다. 반면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제 불안에 더 크게 반응하면서 결과적으로 장단기 금리 차는 더 벌어지게 됐다.
자산운용사 PGIM의 로버트 소킨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동결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것인 가장 큰 실패”라며 “장기금리 급등이 실질적 우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2.19% 급락해 지난해 4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대 약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 이후 약 9.8%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할 위기에 놓였다.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9% 상승한 온스당 4101.99달러에 마감했다. 금 투자자들은 당장 금리가 동결된 데 일단 안도했다. 다만 독립 귀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이러한 추세가 얼마나 지속할지는 불확실하다”며 “워시 의장의 표현은 세련되고 다소 복잡하므로 시장 참여자들이 더 깊이 생각해보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는 이제 9월 회의를 바라보고 있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9월 금리 인상 확률을 65.2%로 예상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80%를 웃돌았고 0.5%p 인상 확률마저 25%에 달했지만 이날 회의 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관망하고 있다. 워시 체제 들어 연준의 성명이 짧아진 데다 금리 방향에 관한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안 린겐 BMO 애널리스트는 “이번 회의는 강경파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자리였지만, 대다수는 워시 의장 의견에 동조했다”며 “위원들은 7월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참고할 수 있는 9월까지는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덤 시클링 뱅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공급이 주도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있어 통화 정책 효과가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