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나만 뒤처진 것 같다'는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투자로 큰 수익을 거둔 사람은 생각보다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중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상당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만들어낸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본지 김지영 기자와 손윤희 박사는 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T 같은 F'(연출 김성현)에 출연해 최근 투자 시장을 휩쓰는 포모 현상과 그 이면에 숨겨진 통계적 현실을 짚었다.
이날 방송에서 손 박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비교 대상이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SNS를 통해 자신과 전혀 다른 삶을 사는 극소수의 성공 사례를 실시간으로 접하게 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훨씬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억원의 투자 수익 인증이나 단기간 자산 증식 경험담 등이 SNS 알고리즘을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실제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큰돈을 벌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이러한 현상이 특히 2030세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자산을 형성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SNS 속 성공 사례를 접할수록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통계를 살펴보면 대중이 체감하는 분위기와 현실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방송은 사람들이 실제로 투자로 얼마나 큰 수익을 거뒀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양도소득세 납부 현황을 제시했다.
부동산 가격이 최고점을 기록하고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과 2022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소 연간 80만~90만 명 수준이던 양도소득세 납부자는 해당 기간 약 30만~40만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를 우리나라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투자 호황기에 실제로 큰 수익을 거둬 추가로 양도세를 납부한 사람은 전 국민의 약 0.8%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단순히 저축하는 수준을 넘어 자산의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해 자산 규모를 크게 늘린 사람 역시 통계를 넉넉하게 잡더라도 전체의 5%를 넘기 어렵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즉 대중이 체감하는 '나만 빼고 다 돈 벌었다'는 분위기는 극소수의 성공 사례가 SNS를 통해 반복적으로 확산되면서 만들어진 착시 현상에 가깝다는 것이다.
출연진은 투자 시장에서는 성공 사례보다 실패 사례가 훨씬 적게 공유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큰 손실을 본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큰 수익을 올린 사람들의 사례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성공 확률이 실제보다 과장돼 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손 박사는 "상위 1~5%에 해당하는 극소수의 성공 사례를 자신의 기준으로 삼아 스스로를 평가할 필요는 없다"며 "포모 심리에 휩쓸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영끌'이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자산을 쏟아붓기보다 통계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