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와 코스닥이 8일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양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다. 미국의 대이란 공습 확대와 이란의 미군 시설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지정학적 불안이 급격히 커졌고,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1시4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2.07포인트(4.86%) 내린 7284.24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03.83포인트(2.66%) 내린 7452.48로 출발해 오전 9시2분 7364.32까지 밀렸다. 이후 반도체주가 낙폭을 줄이면서 오전 9시42분에는 18.19포인트(0.24%) 오른 7674.50까지 상승 전환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하락폭을 키웠다.
한국거래소는 오후 1시31분께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5.21% 급락하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2분 뒤인 오후 1시33분께에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6.31% 떨어지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증시 급락은 오후 들어 미국과 이란 간 충돌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본격화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데 이어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에 있는 미군 시설 80여 곳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됐다.
미국 증시 부진과 반도체 업종에 대한 경계심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대형주도 급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59% 내린 27만6500원, SK하이닉스는 3.77% 하락한 21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낙폭을 줄이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던 두 종목이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지수 하락폭도 커졌다.
코스닥은 10개월 만에 800선을 밑돌았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48포인트(5.59%) 내린 784.75를 기록 중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6.6배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온 펀더멘털과 유동성·투자심리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국면”이라며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변동성 피로에 따른 매도 욕구, 중동 분쟁 재점화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추가 수주 기대감은 반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