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멕시코가 8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현지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는 6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잉글랜드에 2-3으로 패했다.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40년 만의 안방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노렸지만 끝내 한 골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멕시코가 우세했다. 멕시코는 공 점유율 66.8%를 기록했고, 슈팅 수도 20개 이상으로 잉글랜드(6개)를 크게 앞섰다.
패스 정확도에서도 멕시코가 앞섰다. 멕시코는 총 455차례 패스를 시도해 420개를 성공시키며 약 92%의 패스 정확도를 기록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244차례 패스 중 195개를 연결해 약 80%에 그쳤다.
그러나 효율성에서 승부가 갈렸다. 양 팀 모두 유효슈팅은 5개씩 기록했지만 잉글랜드는 전반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멀티골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멕시코 현지 팬들은 경기 직후 아쉬움과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멕시코 이달고주 파추카에 거주하는 축구 팬 조너선 바디요(31)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끝난 뒤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슬픔이었다"고 말했다. 멕시코가 잉글랜드에 패한 이유에 대해선 "잉글랜드가 더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교체 카드가 효과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 현지 분위기에 대해 "모두 실망스러워하고 있고 공허함마저 느끼고 있다"며 "이번이 8강 진출은 물론 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믿었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고 전했다.
한국에 거주 중인 멕시코 미초아칸주 모렐리아 출신 키치아 아리스멘디(32)도 "예전 대회들보다 멕시코가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잉글랜드가 더 꾸준했고 기회를 더 잘 살렸다"며 "멕시코도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몇 차례의 실수가 승부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또 "많은 팬들이 슬퍼하고 있다"며 "경기를 치를수록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고, 개최국이라는 점 때문에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컸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모든 팬들이 절망적인 반응만 보인 것은 아니었다. 멕시코 케레타로주 케레타로에 거주하는 축구 팬 헤르윈 아리스멘디(21)는 "솔직히 그렇게 놀라거나 크게 슬프지는 않았다"며 "멕시코는 최근 월드컵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번 젊은 대표팀은 잠재력이 커보인다.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잉글랜드에 2-3으로 진 것은 오히려 희망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는 아직 세계 최강 팀은 아니며 이번 대표팀은 월드컵 경험이 적은 매우 젊은 팀"이라며 "잉글랜드가 왜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인지 보여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희망은 남아 있다"며 "이번 대표팀은 팬들에게 다시 믿음을 줬고, 많은 사람들이 다음 월드컵에서 이 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의 이점을 등에 업고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32강에서 에콰도르를 꺾고 16강에 올랐지만, 잉글랜드를 상대로 결정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안방 월드컵 도전을 16강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결국 탈락의 아쉬움은 컸지만,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의 미래에는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