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현지 시간) 앤스로픽은 공식 엑스(Xㆍ구 트위터)에 “미국 상무부로부터 클로드 ‘페이블 5(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해제했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31일부터 접속 권한이 복구될 예정이다.
앤스로픽은 “기다려주신 사용자들과 모델 재배포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접근 제한 해제에는 보안 위험과 관련한 약속이 전제됐다. 블룸버그통신이 공개한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의 서한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추후 미 상무부와 AI 모델에 적용할 프로토콜 및 표준을 마련하고 “모델과 관련된 보안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미토스 5는 기업 전용 사이버보안에 특화됐으며 페이블 5는 이를 일반 사용자용으로 만든 모델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달 12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앤스로픽의 두 모델의 외국인 접근을 전면 차단했다. 앤스로픽은 두 모델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당국과 협의를 이어왔다. 이에 지난달 26일 미 정부는 일부 검증된 이용자에게 일부 모델에 대한 접근 권한을 허용했으나 대상 이용자는 자국 기업과 기관 등 총 100여곳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이러한 변화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에 대한 견제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AI 모델은 일부 최첨단 미국 AI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가격은 훨씬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즈푸AI는 미국 정부의 미토스 5와 페이블 5 접근 조치 발표 직후 당초 최상위 요금제에만 적용하려던 최신 모델 ‘GLM-5.2’를 자사 유료 코딩 요금 전 구간에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즈푸AI는 중국 정부가 미국 AI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는 회사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이러한 행태는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미국 정부는 앤스로픽 외에도 오픈AI의 ‘GPT-5.6’의 공개 범위를 안보 이유로 제한하고 있다. 앞으로 최신 AI는 미 정부의 통제를 받으면서 출시하고,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이전 통제했던 모델은 풀어주는 행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글로벌 AI 업계에서는 미 당국의 규제가 도리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자국 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오픈AI는 지난달 26일 새 모델 ‘GPT-5.6’을 출시하며 정부 요청에 따라 초기 접근 권한을 ‘소수의 신뢰할 수 있는 사용자’로 제한하자 “이런 방식이 정부의 기본 원칙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