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7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1일 밝혔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서버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확대와 제한적인 공급 여력, 생산능력(Capa) 잠식 효과가 맞물리며 4차 MLCC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전일 글로벌 빅테크향 대규모 MLCC 공급계약은 AI 서버용 수급 불균형을 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의 30일 종가는 219만1000원이다. 목표주가 기준 상승 여력은 36.9%로 제시됐다.
NH투자증권은 MLCC 가격 인상률 기본 가정치를 2027년 전년 대비 20%, 2028년 30%로 상향하고 실적 추정치를 높였다.
황 연구원은 “4차 MLCC 사이클은 과거 사이클보다 강하고 길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 측면에서는 AI 가속기 스펙 업그레이드가 MLCC 탑재량 증가를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서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향상, 전력 밀도 상승, 전원 안정화 요구 확대에 따라 MLCC 사용량이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블랙웰 시리즈 기준 랙당 MLCC 탑재량은 약 35만 개로 추정되며, 루빈 시리즈에서는 약 55만 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 연구원은 “향후 전력 밀도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AI 서버 내 MLCC 탑재량은 세대가 바뀔 때마다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ASIC 기반 AI 가속기와 수직 전력 공급(VPD) 구조 확산은 고용량·고신뢰성 MLCC 수요를 추가로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제한적인 증설 여력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3차 사이클 이후 약 4년간 주요 업체들의 설비투자(CAPEX)가 보수적으로 집행되면서 고부가 MLCC 중심의 생산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MLCC의 고용량화와 초소형화가 진행되면서 동일한 설비 기준 생산 가능 수량이 감소하는 Capa 잠식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일본 업체의 수주잔고 대비 출하 비율(BB ratio)은 1.3배를 웃돌고 있으며, 대부분 MLCC 업체의 가동률도 이미 90% 이상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황 연구원은 “증설을 결정하더라도 주요 장비의 리드타임이 16~18개월에 달해 단기간 내 공급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이클은 단순한 물량 회복이 아니라 AI 서버 중심의 고부가 수요 확대와 제한적인 공급 여력이 동시에 맞물리는 구조적 사이클”이라고 판단했다.
전일 공시된 MLCC 공급계약도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삼성전기는 6월 30일 글로벌 빅테크향 MLCC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공급 시점은 2027년이며 계약금액은 약 4500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해당 계약이 AI 서버용 1005 47uF 단일 품목만으로 지난해 서버용 MLCC 총매출과 유사한 규모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빅테크의 직접 대규모 계약 공시는 이례적”이라며 “AI 서버용 MLCC 쇼티지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유사한 수급 부담에 직면한 고객사들의 추가 수주와 범용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