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관리자 승진 격차 2배로 확대…여성 가로막는 '유리천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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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율 격차 2년 새 2.6%p→5.2%p로 확대
여성 관리자 절반 이상은 과장급 이하
남녀 임원급 임금 격차 82만4000원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기업의 여성 관리자들이 남성보다 한 직장에 더 오래 근무하고도 정작 승진과 임금 등 보상 체계에서는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직급으로 갈수록 승진율 격차가 확대되면서 여성의 고위직 진입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이 여전히 공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여성관리자패널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여성 관리자의 승진율은 7.5%에 그쳐 남성 관리자(12.7%)와 5.2%포인트(p)의 격차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100인 이상 사업체에 근무하는 과장급 이상 여성 관리자 3500명과 남성 관리자 15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남녀 관리자 간 승진율 격차는 2021년과 2022년 조사에서 각각 2.6%p 수준이었지만 2024년 조사에서는 5.2%p로 확대됐다. 연구원은 직급이 높아질수록 여성 관리자들이 직면하는 승진 장벽이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남녀 관리자 직급 현황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직급 분포에서도 성별 차이가 확인됐다. 조사 결과 여성 관리자는 남성 관리자보다 과장급 이하 하위 관리직 비중이 높고, 상위 직급 비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관리자의 과장급 이하 비중은 51.2%로 남성(38.0%)보다 13.2%p 높았다. 차장급 비중은 여성 34.3%, 남성 36.5%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부장급은 여성 13.4%, 남성 21.9%, 임원급은 여성 1.2%, 남성 3.5%로 격차가 확대됐다.

승진 과정에서 성별 격차는 고위직으로 갈수록 확대됐다. 2022년 조사 대비 차장급(여성 4.3%, 남성 7.0%)과 부장급(여성 22.9%, 남성 27.3%)의 증가율 모두 남성이 여성을 앞질렀다. 특히 임원급에서는 남성 증가율이 150.0%에 달한 반면 여성은 20.0%에 머물러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주목할 점은 여성 관리자들이 남성보다 직장을 더 오래 다니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첫 조사가 시작된 2020년 당시 근무하던 직장에 현재까지 계속 재직 중인 비율은 여성이 83.4%로 남성(81.6%)보다 높았다. 반면 한 번이라도 이직을 경험한 비율은 여성 9.8%, 남성 16.1%로 남성이 더 높았다.

연구원은 이를 두고 여성 관리자들이 조직 내에서 경력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고위직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구조적 장벽이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2024년 직급별 월 평균 임금. (출처=한국여성정책연구원)

임금 격차도 여전했다. 2024년 기준 월평균 임금은 여성 관리자 487만3000원, 남성 관리자 544만6000원으로 여성이 매달 약 57만원을 덜 받고 있었다.

직급별로 봐도 모든 직급에서 남성 관리자의 임금이 여성보다 높았다. 과장급 이하에서는 43만9000원, 차장급에서는 43만2000원 격차를 보였다. 부장급에서는 29만7000으로 격차가 다소 줄었지만 임원급에서는 여성 560만6000원, 남성 643만 원으로 차이가 82만4000원까지 벌어졌다.

이동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사 결과는 여성 관리자들이 조직 내에서 경력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상위 직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남성 관리자와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직급이 높아질수록 승진은 물론 임금에서도 성별 격차가 커지는 만큼 여성의 고위직 진입을 어렵게 하는 조직문화와 인사관리 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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