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 판 7500원대 고공행진…정부, 미국·태국산 2112만개 더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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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터 미국산 112만개 대형마트 공급…동네빵집·슈퍼 물량도 확대
AI 여파에 생산량 전년보다 3.3% 감소…7월 회복 전망에도 폭염 변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 등으로 계란값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한 태국산 신선란이 4월 1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태국산 신선란을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시중에 공급할 예정으로 가격은 한 판(30구)에 국내 계란 평균 소매가보다 약 15% 저렴한 5890원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계란값이 좀처럼 꺾이지 않자 정부가 미국산과 태국산 신선란 공급을 확대한다.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산란계 살처분이 이뤄진 데다 사육밀도 개선 영향까지 겹치면서 생산 공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병아리 입식이 늘어 7월부터 생산량은 회복될 전망이지만, 실제 장바구니 가격이 내려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까지 미국산·태국산 신선란 약 2112만개를 추가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매주 448만개 이상을 순차적으로 들여와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 우선 공급하고, 중소 유통업체를 통해 동네빵집과 슈퍼 등 자영업자에게도 물량을 풀기로 했다. 우선 이번 주말부터 미국산 신선란 112만개가 대형마트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미국산 674만개, 태국산 337만개 등 모두 1011만개의 신선란을 수입·공급했다. 여기에 7월까지 미국산·태국산 신선란 2112만개를 추가로 들여와 가격 상승세를 낮춰보겠다는 구상이다.

가격 부담은 이미 커진 상태다. 6월 중순 기준 계란 소매가격은 30구, XL특란 기준 7506원으로 평년보다 9.3%, 지난해보다 7.1% 높다. 산지가격은 같은 기준 6263원으로 평년보다 24.1%, 지난해보다 8.5% 올랐다. 산지 가격 상승 폭이 큰 만큼 유통 시차를 거쳐 소비자가격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수급 불안의 직접적인 배경은 생산량 감소다. 6월 국내 계란 일일 생산량은 4705만개로 평년보다 1.2% 많지만, 지난해보다는 3.3% 적다. 다만 1~5월 병아리 입식이 지난해보다 12.8% 늘면서 산란계 사육마릿수도 회복되고 있어 정부는 7월부터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일일 계란 생산량이 7월 4900만개, 8월 4952만개, 9월 50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생산 회복이 곧바로 가격 안정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정 소비뿐 아니라 제과·제빵, 외식, 급식 등 계란을 원재료로 쓰는 수요가 많아 유통 전반에 물량이 충분히 돌기까지는 시차가 생길 수 있다.

계란 가공품 대책도 병행한다. 농식품부는 계란 가공품 할당관세 적용 기간을 6월에서 12월까지 연장하고, 적용 물량도 4000톤에서 80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부 할인 지원과 농협 납품단가 인하도 함께 추진해 소비자가격 부담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변수는 여름철 폭염이다. 더위가 심해지면 산란율이 떨어지고 폐사가 늘어 계란 생산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 농식품부는 산란계 마릿수 회복으로 7월 이후 생산량은 늘겠지만, 생산 회복 효과가 시장 공급과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기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신선란 수입 물량 추가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이재식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국내 산란계 마릿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계란 생산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국내 생산 기반 확충과 농가 경영 안정을 지원하는 한편,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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