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예고 업체 6곳 포함…최대 할인은 롯데칠성 일부 제품
구체 상품명·행사가 공개 안 돼…판매처별 체감 효과 제각각
라면과 햇반, 카레, 탄산음료 가격을 잇달아 올린 식품업체들이 이달 가공식품 3838개 품목을 최대 57% 할인한다. 정부가 가격 인상 폭 최소화와 판촉 확대를 요청한 가운데 업계가 한시적인 할인에 나선 것이다. 다만 최고 할인율은 일부 판매처와 제품에만 적용되고 할인 기간도 한정돼 장바구니 부담을 얼마나 낮출지는 지켜봐야 한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심과 CJ제일제당, 오뚜기, 롯데칠성음료 등 식품기업 10개사와 협력해 대형마트·편의점·이커머스에서 가공식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할인 대상은 라면과 즉석밥, 냉동식품, 두부, 김치 등 식사 대용 제품부터 과자와 음료, 커피, 빙과류까지다.
CJ제일제당이 즉석식품과 냉동편의식, 육가공품 등 1256개 품목을 할인하고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음료와 스포츠음료, 커피 등 692개 품목을 할인한다. 두 업체의 할인 품목만 1948개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오뚜기는 392개 품목, 팔도와 샘표식품은 각각 372개, 풀무원식품은 264개 품목을 행사 대상에 올렸다. 코카콜라 209개, 농심 104개, 오리온 101개, 빙그레 76개 품목도 할인한다.
최대 할인율인 57%는 롯데칠성음료가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에 적용된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 풀무원식품, 코카콜라도 유통채널에 따라 최대 50% 할인한다. 농심과 팔도, 빙그레의 최대 할인율은 33%다.

같은 업체라도 판매처에 따라 할인 폭이 크게 다르다. 코카콜라의 할인율은 대형마트에서 20~50%, 편의점에서 33~50%지만 이커머스에서는 5~20%다. 구체적인 행사 날짜와 제품별 정상가·판매가는 공개되지 않아 소비자가 실제 적용 가격을 판매처에서 따로 확인해야 한다.
참여업체 10곳 중 6곳은 최근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을 예고했다. 농심은 이달 1일부터 용기면과 스낵, 음료 등 43개 브랜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8% 올렸다. 봉지라면 가격은 동결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만두 등 27개 품목을 평균 8% 올렸고 오뚜기는 카레와 당면 등 29개 품목을 최대 17%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고 코카콜라음료도 이달부터 편의점 공급 제품 52종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풀무원식품은 이달 13일부터 김치와 냉동볶음밥, 만두 등 30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6.7% 조정할 예정이다. 다만 농식품부 자료에는 구체적인 할인 상품명이 없어 가격을 올린 제품이 이번 행사에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최근 가격 인상분은 아직 공식 물가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가장 최근 발표된 6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7월 말 이후 가격 조정분은 6월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 같은 대규모 가공식품 할인은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이다. 농식품부는 당시 식품기업 16개사와 함께 4373개 품목을 최대 58% 할인했다. 이번 행사의 참여 기업과 할인 품목은 당시보다 각각 6곳, 535개 줄었다. 정부는 앞서 할인행사 참여 기업에 수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자료에는 구체적인 지원 기준이나 할인에 직접 투입되는 예산이 제시되지 않았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여름 휴가철에는 외출과 여행 등으로 먹거리 지출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이번 행사가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