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가 K팝을 아우르는 아시아 대중음악 부문을 신설한다.
미 ABC방송은 16일(현지시간) "2027 그래미 어워즈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베스트 라틴 송', '베스트 트래디셔널 팝 보컬 퍼포먼스', '베스트 알앤비(R&B) 컬래버레이션 또는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트래디셔널 포크 앨범' 등 5개 부문을 추가한다"고 보도했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 최고경영자(CEO)는 "2027년은 그래미 어워즈에 놀라운 해가 될 것"이라며 "이번 개편은 오늘날 음악 산업을 형성하는 다양한 장르와 창작자들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레코딩 아카데미의 공식 규정집 설명에 따르면,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은 K팝, J-팝(일본 음악), C-팝(중국 음악) 등을 포함하되 이에 국한하지 않고,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출발했거나 아시아 시장 내에서 널리 인정받는 아시아 팝 음악 퍼포먼스의 예술적 우수성 등을 따져 수상자를 가린다. 아시아 팝 음악의 폭넓은 범위와 전 세계 음악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지해 신설됐다는 설명이다.
해당 부문이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간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로제 등 K팝 가수들이 그래미 수상에 도전해왔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기 때문이다.
올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이 K팝 장르로는 그래미 어워즈를 받았지만 K팝 가수의 수상은 아니었다.
그래미 어워즈의 이번 개편으로 K팝 가수들의 수상도 한층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미국 대중문화 시상식 예측 사이트를 운영하는 매체 골드더비는 "그래미 어워즈 (부문이) 확대되면서 방탄소년단과 (컨트리송 가수) 엘라 랭글리에게 좋은 소식이 됐다"고 전했다.
다만 별도 부문 신설이 아시아 팝을 주요 부문 경쟁에서 분리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또는 아시아 팝 아티스트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에서 수상하더라도 '올해의 레코드'나 '올해의 앨범'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한다면, 아시아 팝의 상업적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주요 경쟁 구도에는 통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음악 전체를 하나의 부문으로 묶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포브스는 "아시아는 48개국으로 이뤄져 있으며 수천 개의 언어와 음악 전통을 가진 세계 최대 대륙"이라며 그래미 어워즈 측이 대표적인 사례로 K팝·J팝·C팝을 제시한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등의 음악이 충분히 포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한편, 제69회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은 내년 2월 7일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