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증시 상승에 따른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자 은행권이 신용대출 문턱을 잇달아 높이고 있다.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대출 한도 축소에 나서면서 가계대출 관리가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달 19일부터 가계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당 최대 1억원으로 제한한다.
마이너스통장도 한도를 대폭 조정한다. 최대 1억원 한도와 차주 연 소득의 50% 가운데 더 적은 금액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농협은행은 앞서 지난 15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각각 0.2%포인트(p), 0.1%p 축소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에 나선 바 있다.
인터넷은행들도 가세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2일부터 마이너스통장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2억4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한다. 또 다음 달부터 약정금액 5000만원 이상 마이너스통장에 대해 최근 6개월간 한도 사용률이 20% 이하인 경우 최대 20%까지 한도를 감액하기로 했다.
토스뱅크도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출 예정이다. 시행 시점은 내부 조율 중이다.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신규 마이너스통장 판매를 한시 중단했다. 케이뱅크 마이너스통장의 기존 최대 한도는 3억원이다.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했으며, 목표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주 단위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최근 코스피 상승세와 함께 신용대출 잔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주식 투자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출을 활용한 투자 움직임이 확산하자 금융권이 선제적인 관리에 나선 것이다.
앞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대출 한도 축소, 우대금리 조정, 일부 상품 취급 제한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 자금 수요와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