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상승률 목표 웃돌 것 예상
美도 긴축 장기화 우세…PGIM “올해 3회 금리 인상” 파격 전망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인 연 1%까지 끌어올렸지만 긴축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신호는 보내지 않았다. 오히려 성명에서 “경제·물가·금융 여건에 따라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또 “금리 인상 이후에도 완화적인 금융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기조적 상승률이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웃돌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구고 쇼타로 국제통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본은행은 경제 및 물가와 관련된 상·하방 리스크를 점검한 결과 물가 상승 위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 후에도 기업 활동이나 가계 소비에 큰 충격이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 올해 4분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병원에 입원 중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대신해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는 “경제·물가·금융 여건에 따라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는 다시 긴축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신호탄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쐈다. ECB는 11일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약 3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쟁 초기인 3월만 해도 단기적 충격은 무시하고 넘어가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긴축 카드로 방향을 틀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동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식료품·상품·서비스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보고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도 긴축 장기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17일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올해 12월 말까지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가능성을 약 58%로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자산운용사 PGIM은 견조한 경기와 끈질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서고 내년에야 인하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까지 내놨다.
중앙은행들이 유가 하락에도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에너지 가격 자체보다 물가 기대심리의 고착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깔렸다. 에너지 가격 상승기에 기업들이 올린 제품 가격과 운송비, 임금 인상 압력 등이 경제 전반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가 실제로 안착할지도 불확실한 만큼 주요 중앙은행들은 당분간 물가 안정에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우치다 부총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대해 “바람직한 움직임”이라면서도 “불확실한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며 자국 경제와 물가에 미칠 영향을 주시할 방침임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