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증권은 16일 전력기기 업종에 대해 최근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단기 숨고르기 과정이라며 재차 주목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전력망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이 맞물리며 업황 호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LS증권 '전력기기, 5~6월 적절한 숨고르기 조정. 재주목 시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력망 시장은 2022년 이후 수요 급증과 공급망 병목 현상이 지속되며 극심한 공급자 우위(Seller's Market)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제조업 리쇼어링, 전기차(EV) 보급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까지 겹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전력망 내 변압기와 송전선로의 70% 이상이 설치 후 30~40년이 지나 교체 시점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다. 신규 발전원의 계통 연계에도 평균 5년 이상이 소요되면서 전력회사들의 송전망 투자 규모가 전례 없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증가도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메타(Meta),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 기업들은 단일 캠퍼스 기준 1~5기가와트(GW) 규모의 'AI 팩토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올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전년 대비 26.4% 증가한 565테라와트시(T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 설비 투자 역시 확대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발전소 건설이 늘어나는 가운데 천연가스 기반 발전 투자도 재차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S증권은 미국의 비재생에너지 신규 발전 설비 용량이 2025~2026년 큰 폭으로 늘어나며 초고압 송전 시장 호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내 자체 발전 설비 구축도 새로운 성장 요인으로 제시됐다. 전력망 연결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온사이트(On-site) 발전소와 자가발전 설비를 직접 구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배전반과 배전변압기 등 중저압 배전기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블룸에너지(Bloom Energy)의 연료전지 설비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S증권은 전력기기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매출 6조2930억원, 영업이익 68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효성중공업은 영업이익이 1조962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영업이익 1조2729억원, 산일전기는 영업이익 25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목표주가는 효성중공업만 상향 조정됐다. LS증권은 효성중공업 목표주가를 기존 47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6.4% 높여 잡았다. LS일렉트릭 35만원, HD현대일렉트릭 163만원, 산일전기 37만원은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투자의견은 4개 종목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업종은 업황과 수주, 실적 등 기본 펀더멘털이 여전히 탁월한 상황"이라며 "5~6월 조정을 거친 데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임박한 만큼 다시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