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11.1원…8.7원↓
日증시 닛케이, 사상 첫 6만9000선
국제유가 5% 안팎 급락…3월 이후 최저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국내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2.36포인트(5.20%) 오른 8545.98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5% 안팎 급등세를 보였고 오전 9시6분2초 유가증권시장에는 12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는 4.98포인트(0.48%) 오른 1034.03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24억원, 55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495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직전 거래일인 12일 2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데 이어 이날도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국내 시장에서 종전 합의는 새 상승장을 여는 재료라기보다 유가·환율·외국인 수급을 흔들던 ‘전쟁 할인’을 해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료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합의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됐다”면서 “스페이스X 상장 이벤트 종료로 수급 부담도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증시도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4.99% 급등한 6만9317.50으로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6만9000선을 돌파했다. 대만증시 자취안지수도 2.78% 뛴 4만5396.99에 장을 마쳤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도 1.61% 올랐다.
환율도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7원 내린 1511.1원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1504.0원까지 떨어지며 1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한때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급락해 배럴당 8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도 4% 이상 떨어져 배럴당 83달러대를 나타내는 등 두 유종 모두 3월 이후 최저 수준에서 움직였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로 원유 수송 정상화 기대가 커지면서 그동안 유가에 반영됐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걷혀나갔다.
비벡 다르 커먼웰스은행 원자재 전략가는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원유 물량이 전쟁 전 수준의 60~70%만 회복돼도 원유 시장은 전쟁 이전의 공급 과잉 전망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합의문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완화 등 핵심 쟁점이 후속 협상으로 넘어가면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기뢰 제거와 선박 보험료 정상화 등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원유 공급 흐름이 전면 정상화되기까지 수주가 아닌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그룹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아직 파악해야 한다”며 “해협이 19일 개방될 예정이라 해도 여전히 기뢰가 남아 있을 수 있으며 보험사들이 높은 보험료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