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확충·첨단장비 투자·AI 진료체계 구축 추진
지역완결 의료체계 구축해 수도권 쏠림 완화 나서

정부가 국립대학병원을 지역 필수의료의 핵심 거점이자 지역 의료체계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육성한다.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에서도 암·응급·심뇌혈관질환 등 중증질환 치료가 가능하도록 인력과 시설, 연구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15일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국립대학병원 종합적 육성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국립대병원을 임상·연구·교육·공공정책 기능을 수행하는 국가 핵심 의료기관으로 육성해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대책은 지역 필수의료 붕괴와 수도권 의료 집중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마련됐다. 지역 환자의 수도권 원정 진료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연간 4조60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국립대병원을 수도권 대형병원에 버금가는 지역 거점병원으로 육성해 지역 의료격차를 줄이고 국가균형발전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해 8월 국립대병원 소관을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이관하고, 2027년부터는 지역 필수의료 특별회계를 신설해 인력·인프라·인공지능(AI)·의료협력망 구축을 지원한다.
우선 정부는 국립대병원의 중증·필수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 전임교원을 단계적으로 증원하고 필수진료과 인력 확보를 지원한다. 우수 의료인력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총인건비와 정원·채용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역 국립대병원의 병상당 전문의 수를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시설과 장비 투자도 확대한다. 로봇수술기와 첨단 암치료장비를 도입하고 중환자실,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 하이브리드 수술실 등을 확충해 중증·고난도 진료 역량을 높인다. 지역에서도 수도권 수준의 치료가 가능하도록 AI 기반 진료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초기에는 AI 진단보조 시스템을 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진단·치료·환자관리 전 과정을 지원하는 AI 기반 병원정보시스템(HIS)을 구축한다.
지역별 특화 육성도 병행한다. 병원별 대표 특화 분야를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이를 서울 빅5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동남권은 외상·재활, 호남권은 AI 기반 원격협진, 중부권·대경권은 첨단재생의료 분야 등이 예시로 제시됐다.
연구 분야에서는 국립대병원과 국립암센터를 연결하는 초거대 임상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추진된다. 이를 통해 암·희귀난치질환 연구와 신약 개발을 지역에서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지역 국립대병원의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5개 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연구역량 강화 사업도 확대한다. 연구장비·전문인력·R&D를 지원하는 해당 사업에는 2025~2027년 3년간 총 5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2028년 이후 사업 대상을 9개 지역 국립대병원 전체로 넓혀 연구 인프라와 인력, 연구개발 투자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 기능도 강화된다. 현재 17.8% 수준인 지역 국립대병원 전공의 정원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하고, 모든 국립대병원에 임상교육훈련센터를 구축해 시뮬레이션 기반 술기 교육을 강화한다. 지역의사제 도입에 맞춰 권역별 국립대병원 내 ‘지역의사 지원센터’도 설치해 의대생부터 전공의, 전문의 정착까지 전 주기를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국립대병원을 지역 필수의료 협력체계의 컨트롤타워로 육성한다. 국립대병원장을 시·도 필수의료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참여시켜 지역 의료기관 간 진료협력 체계를 총괄하도록 하고, 의료인력과 병상, 장비 등 의료자원 연계·조정 기능도 맡길 계획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지역에 믿고 치료받을 수 있는 국립대학병원이 있다는 것은 지역에서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라며 “국립대병원 육성은 의료정책을 넘어 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투자”라고 밝혔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국립대병원이 지역·필수의료의 중추 기관이자 의학교육과 연구의 핵심 기관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며 “국립 의과대학의 교육병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