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중동 정세가 안정화되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전후 복구 사업 참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건설업계의 중동 수주액은 118억8000만 달러로 전체 해외 수주의 25.1%를 기록했다. 187억 달러 규모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수주로 유럽 수주액이 급등해 비중이 줄었으나, 2024년에는 49.8%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중동은 국내 건설업계에 강세를 보이는 핵심 지역이다. 현재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서 국내 기업들이 에너지 플랜트와 인프라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종전 이후 파괴된 정유 플랜트와 기반 시설 복구가 본격화되면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과거 한국 건설사들이 시공했던 시설들은 기술적 이해도가 높아 수주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습 피해를 입은 쿠웨이트, UAE 등의 인프라 재건 수요도 잠재적 호재다.
다만 실제 수주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 전후 복구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이란은 현재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등 강력한 경제 제재를 받고 있어 당장 국내 기업이 진입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향후 미·이란 간의 세부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른 중동 국가들의 정확한 피해 규모가 산정되지 않은 점도 신중론에 무게를 싣는다.
글로벌 수주 경쟁과 유가 변동성도 변수다. 미국·유럽의 선진 업체는 물론 저가 공세를 펴는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아울러 종전 이후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중동 산유국들의 재정 여력이 줄어들어 재건 사업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동안 전쟁 리스크로 출장 제한과 공사 차질을 겪던 현지 기존 프로젝트들이 정상 궤도로 복귀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업계 전반이 안도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