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항 정상화 주목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항공·해운업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는 물론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도 거론되면서 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전 합의문에 서명할 계획을 밝혔다. 종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도 즉각 하락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3% 하락한 배럴당 84달러 수준에서 거래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4% 내린 배럴당 81달러를 기록했다.
항공업계는 유가 안정이 장기화할 경우 연료비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국제유가 흐름을 따라 움직이는 만큼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유류비 부담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항공사들은 이란·이라크 영공을 우회하면서 운항시간 증가와 추가 연료비 부담을 떠안았다. 수익성이 악화되자 저비용항공사(LCC)부터 대형항공사(FSC)까지 노선 감편에 나섰고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에어로케이와 제주항공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국적사 중 유일하게 인천-두바이 노선을 운영 중인 대한항공은 노선 재개 가능성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월 말부터 인천~두바이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로, 현재 운항 중단 기간은 8월 2일까지 연장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두바이 노선 재개는 현지 공항당국의 결정과 함께 안전을 고려해 최종 결정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해운업계 역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전쟁 장기화로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선사들은 전쟁보험료와 체선 비용, 운항 지연 부담을 감수해야 했다.
특히 한국 선박들의 운항 재개 여부가 관심사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우리 선박 24척과 한국인 선원 137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HMM 소속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는 한국 선박 가운데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10일 울산항에 입항했다. 업계에서는 나머지 선박들의 통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통항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사실을 발표했지만 이란 측의 공식 확인과 세부 이행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운항 정상화와 비용 안정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추가적인 상황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