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정육트럭·장수 영농마켓 등 3개 팀 장관상
6월 중 사업화 모델 고도화…참여기업 공모 추진

농어촌 기본소득이 지역 소비로 이어지려면 돈을 쓸 수 있는 생활 기반부터 갖춰져야 한다는 사실이 청년들의 현장조사에서 확인됐다. 충남 청양에서는 정육점이 없어 주민들이 육류를 직접 보고 사기 어려웠고, 전북 장수에서는 청소년들이 기본소득을 쓸 만한 서점과 문화공간이 부족했다. 정부는 청년들이 발굴한 이동형 정육트럭, 영농자재 이동마켓, 복합서점 등 아이디어를 실제 농촌 창업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서울 성수동에서 ‘농촌 소셜창업 청년 서포터즈’ 성과공유회를 열고, 우수 창업 아이디어를 제안한 3개 청년팀에 농식품부 장관상을 수여했다고 15일 밝혔다.
농촌 소셜창업은 농촌의 경제·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방식을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창업 모델이다.
이번 서포터즈에는 청년 6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5월 한 달간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 10개 군을 직접 찾아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역 내 필수 서비스 공백을 조사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 창업 모델을 발굴했다.
조사 대상 지역은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북 옥천, 충남 청양, 전북 순창·장수, 전남 신안·곡성, 경북 영양, 경남 남해 등 10개 군이다.
청년들은 현장에서 외식, 생필품, 생활수리 등 소매 서비스 부족과 서점 등 문화·여가 시설 부족, 대중교통 여건 미흡을 확인했다. 강원 정선에서는 주민들이 이웃 차량에 의존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고, 충남 청양에서는 정육점이 운영되지 않아 주민들이 육류를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기 어려운 불편이 있었다.
농어촌 기본소득 사용처와 관련한 불편도 확인됐다. 경기 연천에서는 기본소득 사용이 가능한 가게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기 어려워 관외 소비로 이어지는 사례가 있었고, 전남 신안에서는 지역 내 관계와 모임이 있을 때 기본소득 소비가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다는 주민 의견이 나왔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팀으로는 전북 장수 ‘현장의낙원’, 전북 장수 ‘이음과채움’, 충남 청양 ‘으라차차’ 등 3개 팀이 선정됐다.
충남 청양 ‘으라차차’ 팀은 교통 접근성이 낮아 주민들이 신선식품, 특히 육류를 신선한 상태로 구매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팀은 마을회관 앞에서 정기적으로 ‘이동형 정육트럭’을 운영해 주민들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육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을 제안했다.
전북 장수 ‘현장의낙원’ 팀은 영세농들이 영농자재를 사기 위해 읍내까지 이동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동형 영농 마켓’을 제시했다. 면 단위로 흩어진 영농자재 수요를 모아 공동 배송하고, 전문가의 작물 상태 진단과 처방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전북 장수 ‘이음과채움’ 팀은 청소년들의 기본소득 소비처 부족 문제에 착안해 ‘생활밀착형 복합서점’을 제안했다.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고 쉬며 문화·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는 우수 창업 아이디어를 6월 중 ‘지역문제 해결형 창업 전문가 간담회’를 거쳐 시장 안착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후 해당 모델을 기반으로 농촌에서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참여기업을 공모하고, 최종 선정된 기업에는 지방정부와 협력해 초기 사업화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앞으로도 농촌의 무한한 자원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창업의 씨앗으로 발굴하기 위해 청년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며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우리 농촌의 미래를 여는 실질적인 소셜창업 모델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