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첫 통계 산출 이후 월 최대⋯순유출 2위는 올해 3월
채권은 두 달째 순유입 "WGBI 추종자금ㆍ시장금리 상승 영향"

지난달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이 300억달러 이상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편제한 이후 월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중동 전쟁 장기화 속 불확실성이 가중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8000선을 넘어서면서 외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를 통해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6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주식+채권)은 261억5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유출액을 원화로 환산하면 38조9661억원(5월 평균 환율 1490.1원)이다. 유출 규모는 전월(21억3000만달러)보다 대폭 확대되며 넉 달 째 순유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외국인 자금 이탈은 역대급 주식자금 순유출이 주도했다. 한은에 따르면 5월 주식시장에서 순유출된 외국인 자금은 총 318억3000만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한은이 2008년 통계를 편제한 이후 최대 규모다. 역대 순유출 2위는 올해 3월 기록한 297억8000만달러다.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은 5월 누적 기준 778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간(1~12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출 규모(70억7000만달러)의 10배를 상회한다.
최재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5월 국내 주가지수가 8000을 넘어서는 등 큰 폭으로 오르다보니 외국인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 역시 높아졌다"며 "이 과정에서 종목 리밸런싱(재조정) 등도 기계적으로 이뤄지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최 팀장은 "(직전 역대 최대 순유출이었던)3월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은 중동 전쟁 발발에 기인했던 것인 반면, 5월 들어서는 주가지수 상승 영향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채권자금은 56억8000만달러 유입되며 두 달 째 순유입을 이어갔다. 이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발맞춰 추종자금이 유입된 데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저가 매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5월 원·달러 환율은 월말 기준 1507.9원으로 직전월(4월 1483.3원)보다 상승했다. 중동지역 불확실성 증대와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뛰었던 환율이 정부의 시장안정 메시지와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소식 등으로 상승폭을 축소시킨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원·엔환율(4월 923.3원→5월 946.5원)과 원·위안환율(216.8원→222.7원)도 상승했다. 다만 환율(달러화 기준) 변동 폭은 일평균 6.6%로 전월(8.9%) 대비 변동성이 축소됐다.
외화 조달 여건을 보여주는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이달 11일 기준 0.96%를 기록하며 4월(1.08%)보다 12bp(1bp=0.01%p) 개선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외금리차(통안증권 91일물- SOFR 3개월물) 역전폭이 축소된 데다 양호한 외화유동성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4월말 -1.10%p였던 내외금리차는 이달 11일 11bp 오른 -0.99%p로 좁혀졌다. 통화스왑금리(3년) 역시 국고채금리 상승과 연동해 24bp 높은 3.41%를 기록했다.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중동 전쟁 여파로 가산금리가 다소 상승했으나 CDS 프리미엄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외차입은 단기 가산금리(19bp → 24bp)가 만기 장기화 등으로 상승한 반면 중장기 금리(45bp → 44bp)는 소폭 하락했다. 우리나라 대외 신인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CDS프리미엄(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은 25bp로 전월대비 6bp 하락했다. 외평채 CDS프리미엄이 낮을수록 우리 정부가 발행한 채권의 부도위험이 낮고 국가 신용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