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경고등에도…광주서 터진 친명·친청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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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지율 57%·민주당 41%…2030·서울 민심 '흔들'
정청래 거취 공방 격화
8월 전대 앞 계파 신경전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ㆍ10 만세운동 기념식이 끝난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승리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나란히 하락한 데다 2030세대와 수도권 민심 이반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쇄신보다 8월 전당대회에 관심이 쏠려 있다. 광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공개 충돌까지 벌어지면서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갤럽이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57%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보다 7%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민주당 지지율도 41%로 4%p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29%로 7%p 상승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2곳을 확보했다. 그러나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선거를 내줬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일부 의석을 잃었다. 외형상 승리와 별개로 수도권 민심에는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030·수도권 민심 '경고등'

청년층 민심도 심상치 않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20대의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1%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30대 역시 53%에 머물렀다. 반면 40대와 50대는 각각 72%, 67%를 기록했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 청년층 사이 온도 차가 적지 않은 셈이다.

서울 지역 지지율도 48%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수도권 민심 이반 조짐이 선거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서울 패배와 2030세대 이탈 원인부터 짚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당 안팎의 시선은 벌써 전당대회로 쏠려 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신경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광주 최고위서 정청래 책임론 충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남ㆍ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 장면은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황명선 최고위원은 정 대표를 향해 "어제 의원총회에서 많은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며 "책임을 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출마하지 않겠다. 연임하지 않겠다"며 지도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정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짧다"며 "6·3 지방선거는 우리 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엄중한 경고였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 대표 책임론이 공개 제기되자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를 이유로 당을 흔들고 당원들의 선택보다 앞서 당의 방향을 정하려는 듯한 말과 행동은 결코 민주당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단합이 먼저"라며 최근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내놨다.

이성윤 최고위원 역시 정 대표가 추진한 당원 주권 강화 방안을 옹호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최고위원회의가 사실상 정 대표 거취와 차기 당권 구도를 둘러싼 공방장으로 변하자 정 대표는 직접 수습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의 그것보다 크겠냐며 단결을 말씀하셨다"며 "다른 것과 틀린 것은 다르다. 다른 것을 틀리다고 주장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력 있는 민주당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광주 최고위 충돌이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내부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으로 보고 있다. 지지율 하락과 청년층 이탈 조짐, 서울 패배에 대한 평가보다 당권 경쟁이 먼저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서울시장 선거 패배와 최근 지지율 하락은 분명한 경고 신호"라며 "2030세대와 수도권 민심 변화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인데 전당대회 셈법과 계파 경쟁이 먼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모습이 계속되면 중도층 이탈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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