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단지 규모가 클수록 집값 상승률도 높아지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단지 규모가 클수록 높게 나타났다.
300가구 미만 단지는 5.8% 상승한 반면 300~499가구는 8.52%, 500~699가구는 9.57%, 700~999가구는 10.81%, 1000~1499가구는 11.25% 올랐다. 1500가구 이상 대단지는 12.77% 상승해 300가구 미만 단지 상승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대단지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 풍부한 수요층을 바탕으로 시장 침체기에도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고 환금성이 높다는 점이 선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대단지의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전용면적 84㎡는 4월 18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4월 같은 면적이 13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약 4억원 상승했다. 이 단지는 2352가구 규모의 길음뉴타운 대표 단지다.
경기 과천시 중앙동 '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용 84㎡ 역시 3월 2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24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1년이 채 되지 않아 약 2억3000만원 오른 셈이다. 이 단지는 총 1571가구 규모다.
청약시장에서도 대단지 인기는 이어졌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는 205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3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1.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 송도그란테르' 역시 평균 17.6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관리 효율성이 높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출 수 있어 실수요자의 선호가 높다”며 “시장 침체기에는 가격 방어력이 높고 상승기에는 지역 시세를 이끄는 대장주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건설사들도 수도권에서 대규모 단지 공급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총 1931가구 규모의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GS건설은 경기 오산시에서 1517가구 규모의 '북오산자이 드포레'를 선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2857가구 규모의 '더샵 검단레이크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며 GS건설·현대건설·코오롱글로벌은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서 2706가구 규모의 '산곡역자이힐스테이트&하늘채'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