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회·사중작용제…ADA서 확인한 K-비만약 생존법[비만약 차별화 승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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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대사질환 학회에서 임상 결과 공유
인벤티지랩‧펩트론‧지투지바이오, 장기지속 주사
동아ST‧대원제약은 다중작용제 임상 결과 발표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대사질환 학회인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월 1회 이상 투여가 가능한 장기지속형 제형부터 이중·사중작용제, 신규 기전 후보물질까지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DA 2026에서 국내 기업들은 비만치료제 관련 임상·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 디스크를 추격하기보다 장기지속형 제형과 다중작용제, 신규 기전 개발에 집중하며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장기지속형 제형이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주 1회 투여 방식인 반면 국내 기업들은 월 1회 이상 투여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인벤티지랩은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월 1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21’과 티르제파타이드 기반 차세대 파이프라인 ‘IVL3024’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IVL3021은 월 1회 투여만으로 체중 감소 효과가 지속됐고 위고비 반복 투여군 대비 우수한 체중 감량 효능을 확인했다. IVL3024는 단회 투여 후 2개월 동안 안정적인 약물 노출을 유지했다.

펩트론도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월 1회 치료제 ‘PT403’의 비임상 결과를 공개하며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와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투지바이오는 카그리세마, 티르제파타이드, 레타트루타이드 등 이중·삼중작용제 성분을 활용한 1개월 제형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첫 투약 후 초기 방출은 5% 미만으로 억제됐고, 혈장 내 약물 농도는 28일 이상 유지돼 고용량 비만치료제의 장기지속형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작용 기전을 확장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동아ST 관계사 메타비아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글루카곤(GCG) 이중작용 비만치료제 ‘DA-1726’의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했다. DA-1726은 투여 54일 만에 평균 9.1%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으며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투약 중단 사례 없이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이 후보물질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대원제약은 팜어스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개발 중인 GLP-1·위억제펩타이드(GIP)·GCG·가스트린 기반 사중작용제 ‘DW-4321’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 삼중작용제에 가스트린 기전을 추가해 체중 감소뿐 아니라 장기 보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만 쥐 모델에서는 투여 22일 만에 대조군 대비 최대 50% 이상의 체중 감소를 보였으며 공복 혈당도 유의미하게 낮췄다.

신규 기전 개발도 주목받았다. 프로티나는 장기 지속형 GIPR 길항 항체 ‘PRT-1309’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PRT-1309는 1회 투여만으로 4주간 체중 감소 효과를 유지했으며 세마글루타이드와 병용 시 체중 감소 효과가 더욱 높아졌다. 주요 장기에서 독성 소견도 관찰되지 않았다. 회사는 자체 단백질 상호작용(SPID) 플랫폼을 활용해 전임상 예측 정확도를 높였으며 이번 ADA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구두 발표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ADA에서 공개된 연구 결과들은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과거 체중 감량 수치가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투약 편의성과 유지요법, 대사질환 동시 치료 여부 등이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글로벌 빅파마와의 정면 승부보다는 월 1회 투여 제형이나 다중작용제 등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기회를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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