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지대' 멕시코에서 뛸 때 선수들 몸에 생기는 일 [북중미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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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 (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멕시코의 고산 환경이 경기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산소 부족으로 인한 심폐 능력 저하부터 탈수, 공의 궤적 변화까지 고산 환경이 경기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한국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해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멕시코 경기장의 해발 고도와 관련된 연구 결과들이 고산 환경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멕시코시티는 해발 약 2240m에 위치해 있다. 평지에서 주로 경기를 치른 국가의 선수들에게는 산소 농도와 공기 밀도 변화가 경기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영국 의학저널(BMJ)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해발고도가 1000m 높아질 때마다 고지대 홈팀의 골 득실차는 약 0.5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볼리비아 라파스처럼 해발 3600m 이상인 지역에서는 고지대 팀 승률이 82.5%까지 상승한 반면 평지 팀 승률은 21.3%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산지대에서 선수들이 가장 먼저 겪는 변화는 산소 부족이다. 영국 스포츠의학저널(BJSM)에 따르면 평지 출신 선수가 해발 2000m 이상 지역에 도착할 경우 최대산소섭취량은 수 시간 내 약 18% 감소하고, 72시간 뒤에는 최대 24%까지 줄어들 수 있다.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 근육은 무산소 대사에 더 의존하게 되고 젖산 축적이 빨라진다. 이 경우 선수들은 평소보다 빠르게 피로를 느낄 수 있으며 후반전 체력 저하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혈중 산소포화도 역시 평지의 95~99% 수준에서 83%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다.

공기 변화는 축구공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산지대에서는 공기 밀도가 낮아 공기 저항이 감소하면서 공이 더 빠르게 날아간다. 반면 공의 회전에 따라 궤적이 휘어지는 마그누스 효과는 약해져 프리킥이나 중거리 슈팅의 움직임이 평지와 달라질 수 있다.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교의 스테판 회르처 연구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경기장을 배경으로 진행한 시뮬레이션에서는 평지에서 골대 구석으로 휘어 들어가던 프리킥이 고지대에서는 최대 수십 센티미터 이상 다른 궤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산지대의 낮은 대기압은 공 내부 압력에도 영향을 준다.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 축구공 내부 압력이 상대적으로 강해져 공이 평소보다 더 높고 강하게 튈 수 있다. 이는 선수들의 볼 컨트롤과 패스 정확도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기술과 전술뿐 아니라 산소, 체력, 환경 적응 능력까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회다. 특히 멕시코 고산지대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실력만큼이나 고도와 공기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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