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한국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해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멕시코 경기장의 해발 고도와 관련된 연구 결과들이 고산 환경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멕시코시티는 해발 약 2240m에 위치해 있다. 평지에서 주로 경기를 치른 국가의 선수들에게는 산소 농도와 공기 밀도 변화가 경기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영국 의학저널(BMJ)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해발고도가 1000m 높아질 때마다 고지대 홈팀의 골 득실차는 약 0.5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볼리비아 라파스처럼 해발 3600m 이상인 지역에서는 고지대 팀 승률이 82.5%까지 상승한 반면 평지 팀 승률은 21.3%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산지대에서 선수들이 가장 먼저 겪는 변화는 산소 부족이다. 영국 스포츠의학저널(BJSM)에 따르면 평지 출신 선수가 해발 2000m 이상 지역에 도착할 경우 최대산소섭취량은 수 시간 내 약 18% 감소하고, 72시간 뒤에는 최대 24%까지 줄어들 수 있다.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 근육은 무산소 대사에 더 의존하게 되고 젖산 축적이 빨라진다. 이 경우 선수들은 평소보다 빠르게 피로를 느낄 수 있으며 후반전 체력 저하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혈중 산소포화도 역시 평지의 95~99% 수준에서 83%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다.
공기 변화는 축구공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산지대에서는 공기 밀도가 낮아 공기 저항이 감소하면서 공이 더 빠르게 날아간다. 반면 공의 회전에 따라 궤적이 휘어지는 마그누스 효과는 약해져 프리킥이나 중거리 슈팅의 움직임이 평지와 달라질 수 있다.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교의 스테판 회르처 연구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경기장을 배경으로 진행한 시뮬레이션에서는 평지에서 골대 구석으로 휘어 들어가던 프리킥이 고지대에서는 최대 수십 센티미터 이상 다른 궤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산지대의 낮은 대기압은 공 내부 압력에도 영향을 준다.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 축구공 내부 압력이 상대적으로 강해져 공이 평소보다 더 높고 강하게 튈 수 있다. 이는 선수들의 볼 컨트롤과 패스 정확도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기술과 전술뿐 아니라 산소, 체력, 환경 적응 능력까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회다. 특히 멕시코 고산지대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실력만큼이나 고도와 공기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