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칩 판매 급증에 BBQ도 수혜...‘젠슨 황 효과’ 재조명
글로벌 IT스타의 한 끼에 K브랜드 노출 효과 ‘톡톡’

한국인의 대표 회식 메뉴 ‘삼소’(삼겹살+소주)부터 치킨, 냉면, 삼계탕, 과자까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손 대는 K푸드에 국내 식음료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세계적인 IT업계 대표 CEO가 소비 동선을 공개하고 친근한 팬서비스에도 적극적인 그가 먹고 즐긴 먹거리 덕분에 업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엄청난 후광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
7일 재계와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약 7개월 만에 방한한 황 CEO는 5일 저녁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과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고깃집에서 ‘삼소 회동’을 가졌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치맥(치킨+맥주)’을 즐겨 화제를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엔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을 곁들인 것. 삼소 회동 이후 2차 장소로 BBQ 홍대입구점을 찾아 여전한 K치킨 사랑을 보여준 황 CEO는 이날 저녁에도 최 회장과 깐부치킨을 찾는다.
황 CEO의 ‘먹방 로드’에 노출된 K브랜드는 8개 이상이다. 삼소 회동에선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참이슬’이 테이블에 올랐고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과 OB맥주의 ‘카스’도 노출됐다. 황 CEO와 재계 총수들은 삼소 회동 당시 이번에도 시민들에게 간식을 나눠줬다. 제품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팔도 ‘비락식혜’, 세븐셀렉트 ‘허니바나나맛 HBM칩’ 등이었다.

BBQ 홍대입구점에선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과 생맥주, 레몬보이, 코카콜라, 카스 캔맥주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BQ방문은 가맹본사인 제너시스BBQ도 사전에 알지 못했던 즉흥 방문이라, 업계에선 더 극적인 브랜드 노출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치맥 회동 장소였던 깐부치킨은 서울 지역 일부 가맹점 매출이 약 20% 뛰는 효과를 봤다.
이번 삼소 회동 중 황 CEO와 최 회장 등이 시민들에게 나눠준 ‘허니바나나맛 HBM칩’은 6일 기준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766% 폭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IT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국내 식품, 브랜드를 소비하는 건 화제성 측면에서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식음료업계는 황 CEO의 동선이 공개되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는 홍대 인근 삼겹살집 등에 제품 입고 현황과 판촉물을 점검하고 직원들이 인근에서 마케팅도 펼쳤다. 빙그레도 홍대 일대 편의점에 바나나맛우유 공급량을 평소보다 2~3배 늘렸다.

업계는 황 CEO의 방한으로 한국의 식문화가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에 확산할 것이란 기대다. 특히 황 CEO가 가죽 재킷을 걸치고 팬과 셀카를 찍으며 ‘접근가능한 천재’란 브랜딩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세계적인 인물이 K브랜드를 소비함에 따라 전 세계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황 CEO의 먹방 로드는 방한 기간 이어지고 있다. 6일 점심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칼국수전문점을 찾았고, 저녁엔 아내와 딸 등 가족과 함께 종로구 ‘토속촌’을 찾아 삼계탕, 파전, 인삼주 등을 즐겼다. 이날 점심엔 을지로 냉면전문점 ‘우래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 8일에도 여러 일정이 있어 K푸드 맛집을 연일 섭렵 중인 황 CEO의 행보에 업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